KS서 만난 '방장'과 '방졸', 김경문-선동렬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11 10: 02

보통 인연은 아니었던 것 같다. 24년 전 땀내 나는 합숙소에서 함께 뒹굴던 선후배가 한국시리즈에서 만났다. 김경문 두산 감독(47)과 선동렬 삼성 감독(42)이다. 둘의 인연은 20여 년 전인 198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려대 78학번인 김경문 감독이 4학년이던 1981년 광주일고를 졸업한 선동렬 감독이 입학했다. 4인 1실로 운영되던 숙소에서 막내 선 감독이 배정받은 방의 '방장'이 김 감독이었다. 선 감독은 "1학년이 4학년 선배와 얘기하고 다닐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 김 감독님은 지금처럼 과묵한 편이었고 한 번인가를 제외하고는 단체 기합도 거의 주지 않았다"고 당시를 기억한다. 김 감독은 "선 감독이 선배들한테 워낙 잘 해서 따로 군기를 잡을 필요가 없었다"고 회상한 적이 있다. 당시론 하늘과 땅 같은 4학년 방장과 신입생 방졸이었던 두 사람이 함께 피부과를 드나들었다는 것도 알려진 사실이다. '멍게'라는 별명이 생겼을 만큼 온 얼굴이 활화산이었던 선 감독과 턱 밑에 여드름이 많이 나 고민하던 김 감독은 서울역 앞에 있던 한 피부과에서 같이 치료를 받았다. 세월은 훌쩍 흘러 24년이 지났지만 선 감독의 '남성적'인 피부와 무의식적으로 턱 밑에 손이 자주 가는 김 감독의 습관에 당시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지난해는 감독과 수석코치로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했던 두 사람은 이번엔 더 오를 곳 없는 정상 한국시리즈에서 맞닥뜨렸다. 방장과 방졸, 선배와 후배는 어떤 멋진 승부를 펼쳐낼까.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지난 7월 올스타게임 식전 행사에서 나란히 서 있는 김경문 감독과 선동렬 감독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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