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은 끝. 이제 실전이다'. 아드보카트호가 힘찬 뱃고동을 울리며 2006독일월드컵을 향한 본격적인 항해에 나선다. 훈련 기간 공격과 압박에 초점을 맞췄던 대표팀은 호적수 이란을 상대로 공격축구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신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오는 12일 오후 8시(KBS 2TV 생중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평가전을 치른다. 이날 경기는 아드보카트 부임 이후 갖는 대표팀의 첫 공식경기인데다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한국축구의 가능성을 엿볼 수 중요한 자리. 또 "공격축구로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고 취임일성을 던진 아드보카트 감독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나흘간의 훈련 기간동안 패스게임, 연습게임을 통해 선수들에게 공격의 세밀함을 강조해왔다. 측면 공격을 활용한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집중 조련했고 "기회가 나면 슈팅을 때려라"며 공격적인 축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한국은 지난 93년 카타르에서 열린 미국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이란에 3-0 승리를 따낸 이후 화끈하게 이기지 못했다. 역대 전적에서 7승3무7패로 호각세를 이룬 점에서도 알 수 있듯 손쉬운 상대가 결코 아니다. 하지만 선수들의 투지가 어느 때보다도 높다는 점과 홈경기 이점을 살린다면 아시아 최강으로 평가받는 이란에게 '깜짝쇼'를 선보일 가능성은 충분하다. 게다가 이란은 매번 한국의 발목을 잡은 장본인. 지난 96년 아시안컵에서는 한국에 2-6 대패의 수모를 안겼고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에서는 3-4 패배를 또다시 건넸다. 아드보카트호가 상쾌하게 첫 단추를 꿰려면 반드시 넘어야 할 존재가 바로 이란이다. 그만큼 효과가 배가된다. 한국은 훈련 기간 내내 공격진의 좌우에서 호흡을 맡았던 박주영(서울)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그대로 이란전에 출격할 것으로 보이며 '킬러' 임무는 안정환(FC메스)에게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동국(포항)의 출전도 배제할 수 없다. 미드필드에서는 김동진(서울) 조원희(수원)가 좌우 날개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조원희는 연습 경기에서 송종국을 제치고 A팀의 측면 미드필더로 나서 선발 출전이 유력해졌다. 중앙에는 김두현(성남)이 실탄 배급책을 맡고 백지훈(서울)은 고감도 중거리 슈팅과 함께 미드필드의 1차 저지선을 지킬 예정이다. '맏형' 최진철(전북)이 허벅지 부상으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가운데 수비진에는 김영철(성남)을 중심으로 김한윤(부천)과 유경렬(울산)이 포진할 것으로 보인다. 최진철이 출전한다면 김한윤의 자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2대1 경쟁을 벌인 수문장에는 베테랑 이운재(수원)가 골문을 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대 이란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에 빛나는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와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 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맹위를 떨치고 있는 선수들이 최전방에 나선다. 카리미는 첫날 훈련에서 부상으로 내한하지 않은 노장 알리 다에이(피루지)가 비운 공격진의 한 축을 맡았다. 카리미는 지난해 아시안컵 8강전 한국과의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선수로 최근 AFC '올해의 선수' 후보에 또다시 올라 박지성과 함께 '아시아 최고 선수'를 가리는 정면 대결을 펼친다. 한국 수비진으로서는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인물인 셈이다. 이란은 또 잔디(카이저스라우테른)-네쿠남(파스)-나비드키아(보쿰)-카비(풀라드) 등 노련한 선수들이 미드필더로 나서 '아드보카트판' 압박 축구와 한 치 앞도 물러설 수 없는 중원 혈전을 펼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