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으로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가 끝이 났다.
최종 5차전까지 간 준플레이오프는 SK와 한화의 연고 인천과 대전을 오갔지만 플레이오프는 결국 두산의 3연승으로 잠실벌에서 마감됐다.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에 대한 논란은 올 해도 예외가 아니었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내내 올해 처음 도입된 '3-2 방식'(정규시즌 상위팀 홈에서 3연전-하루 휴식-하위팀 홈에서 2연전)에 대해 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의 이런저런 문제 제기가 있었다.
곁가지들을 쳐내면 논란의 핵심은 두 가지다. 새 방식이 프로야구 팬들을 위해 좋은 것인지, 그리고 페넌트레이스 상위팀에 대한 '어드밴티지'가 제대로 보장되는지다.
먼저 팬들. 한화의 연고지 대전 팬들은 결국 플레이오프를 대전구장에서 직접 보지 못한 채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 종전의 2-2-1방식(상위팀 홈 2경기-하위팀 홈 1경기-최종 5차전 상위팀 홈구장)이었다면 최소한 한 경기는 직접 볼 수 있었다. 2-2-1 방식이 3-2 방식으로 바뀐 건 지난해 말 8개팀 감독자 회의에서였다(김인식 한화 감독은 와병 중이라 불참). 바꾼 이유는 '페넌트레이스 상위 팀에게 좀더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서'였다.
충분히 합리적인 사유다. 단일리그에서 정규시즌 1위와 포스트시즌 승자를 따로 가려야 하는 한국 프로야구의 현실상 정규시즌 순위가 앞선 팀에게 어떤 식으로든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심지어 일본 프로야구는 플레이오프 5경기를 모두 상위 팀 홈에서 치르기까지 한다.
그러나 "대전 팬들도 플레이오프 볼 자격이 있다"는 목소리에 한국야구위원회(KBO)와 각 구단이 어떤 식으로든 응답을 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리그의 합리적인 운영 만큼이나 중요한 명제는 팬이다.
3-2 방식이 정규시즌 상위 팀에게 반드시 유리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3연전 뒤 휴식일을 배치함에 따라 당장 두산처럼 3연승을 하면 다음 단계 시리즈를 치르기까지 나흘이나 쉴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나흘은 모든 선발투수들이 정상적인 휴식을 취하고 던질 수 있는 결정적인 시간이다. 앞선 순위의 팀이 좀더 느긋하게 쉬는 반면 순위가 뒤처지는 팀이 쉴 틈 없이 계속 경기를 이어가는 현행 포스트시즌 구조의 핵심이 흔들릴 수 있다.
2-2-1 방식으로 돌아가자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한 구단 관계자는 "3연승도 실력으로 따낸 것이니 더 긴 휴식일을 보장받을 자격이 있지만 나흘은 너무 길다"며 "2-2-1 방식을 취하되 휴식일을 2차전 뒤나 4차전 뒤 하루만 잡으면 3차전만에 승부가 끝나더라도 다음 시리즈에 선착한 팀의 어드밴티지를 보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팬과 리그 모두를 위한 최적의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에 대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다시 한 번 고민이 필요할 것 같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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