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의 '제국', 양키스 무너졌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1 13: 45

돈으로 승리를 살 수는 없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팀 연봉 2억 달러 돌파(개막일 기준 2억800만달러). 투수진 몸값만 1억 달러로 보스턴(1억 2300만 달러) 뉴욕 메츠(1억 100만 달러)를 뺀 27개팀 연봉보다 많은 초호화 군단. 천문학적인 돈을 퍼부어 통산 27번째 월드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려던 뉴욕 양키스의 계획은 산산조각이 났다.
양키스는 11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 최종 5차전에서 LA 에인절스에 3-5로 무릎을 꿇음에 따라 지난 2000년 우승 이후 5년 연속 월드시리즈 무관에 그치게 됐다. 패배는 양키스에 가장 뼈아픈 모양으로 다가왔다. 지난 1월 공들여 영입한 랜디 존슨은 승리의 분수령이 된 3차전에서 3이닝 동안 무려 5실점하며 무너졌다. 메이저리그 최고액 연봉 선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3-5로 뒤진 5차전 9회 데릭 지터의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에서 병살타를 치는 등 디비전시리즈 5경기에서 타점 한 개 없이 15타수 2안타, 타율 1할3푼3리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지난 겨울 양키스는 로드리게스와 케빈 브라운, 제이슨 지암비, 게리 셰필드 등 고액 연봉자들을 그대로 떠안고도 존슨과 칼 파바노, 재럿 라이트 등 트레이드와 FA 영입을 통해 '싹쓸이 쇼핑'을 이어갔다. 하지만 브라운과 파바노는 시즌을 접은 지 오래고 라이트도 막판 부상으로 디비전 시리즈 로스터에조차 들지 못했다.
양키스를 꺾고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한 LA 에인절스도 '스몰 마켓' 팀은 아니다. 올 시즌 팀 연봉 9700만 달러로 양키스-메츠-보스턴에 이어 전체 4위를 기록한 팀이다. 팀 연봉 6위인 세인트루이스(9200만 달러)와 12위인 휴스턴(7600만 달러), 13위 시카고 화이트삭스(7500만 달러) 등 챔피언십시리즈에 오른 4개팀 모두 팀 연봉이 중위권 이상이다. 또다시 좌절한 오클랜드(5500만 달러)와 막판 대단한 돌풍을 일으키고도 한 발이 모자랐던 클리블랜드(4100만 달러)를 보면 투자는 필요하지만 현명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느끼게 된다.
메이저리그 사상 가장 비싼 팀을 만들고도 월드시리즈 문턱조차 밟지 못한 양키스는 조 토리 감독과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 중 한 명이 경질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올 겨울 한바탕 태풍이 불어닥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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