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 하나. 만약 크리스 버크의 연장 18회말 끝내기 홈런이 터지지 않고 경기가 끝모르게 지속됐더라면 휴스턴의 투수 운용은 어떻게 됐을까.
필 가너 휴스턴 감독은 12일(이하 한국시간) AP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 궁금증을 풀어줬다. 가너 감독은 "16회 등판한 클레멘스가 내려가면 우익수 제이슨 레인을 다음 투수로 염두에 두고 있었다"고 밝혔다. 하마터면 포스트시즌 연장전에 야수가 마운드에 오르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 뻔한 것이다.
휴스턴은 지난 10일 홈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6명의 불펜 투수를 전부 소진한 뒤 클레멘스까지 1984년 이래 21년만에 불펜 등판을 시켜야 했다. 3차전 선발로 던졌던 로이 오스월트와 5차전 선발로 예고된 앤디 페티트를 제외한 모든 투수를 총동원한 것이다.
여기다 16회부터 던진 클레멘스도 18회까지 44개를 던진 상태였다. 결국 그대로 경기가 이어졌더라면 대학 시절이던 1999년 이래 한 번도 공식경기에서 투수를 안해 본 레인에게 팀의 운명을 맡길 뻔한 상황인 셈이었다. 그러나 AP 통신의 문구처럼 버크의 끝내기 홈런 덕에 '레인에게나 휴스턴에게나 다행스럽게도' 그런 사태는 벌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휴스턴은 이날 1-6 열세를 딛고 연장 18회까지 가서 7-6 역전승을 거둔 덕에 13일부터 세인트루이스와 벌이는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 1~3차전에서 페티트-클레멘스-오스월트의 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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