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래터 회장, "부자 구단들, 천민 자본주의 그만둬라"
OSEN U05000160 기자
발행 2005.10.12 09: 47

제프 블래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유럽 명문구단의 구단주가 자금력으로 선수들을 사 모으는 것을 두고 '천민 자본주의'라며 비판하고 이런 행위는 축구를 죽이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은 12일(한국시간) 블래터 회장이 영국 경제지 에 기고한 글을 통해 "각 나라 축구협회는 부자구단들이 자금력을 앞세우는 행위에 대해 대책을 마련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블래터 회장은 "예전의 축구가 창으로 싸우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자금력이라는 핵폭탄으로 싸우는 시대"라며 개탄한 뒤 "이제는 이러한 무절제한 행위를 자제하고 스포츠의 근본을 지켜야할 시기가 왔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한 자금력은 더이상 13억 명의 팬을 가지고 있는 스포츠(축구)의 발전을 저해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블래터 회장은 몇몇 부자구단들이 상상할 수 없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로 얼마 되지 않는 선수들을 '싹쓸이'하는 수법으로 경기를 지배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블래터 회장은 직접적으로 어느 구단인지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대다수 축구팬들은 러시아 석유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소유하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고 로이터 통신 역시 첼시가 2003년 이후 3억 3000만 파운드(약 6000억 원)를 들여 특급 선수들을 싹쓸이한 것을 들어 블래터 회장이 첼시를 겨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블래터 회장은 선수들의 치솟는 연봉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블래터 회장은 "1년에 600만~800만 파운드(약 109 억~145억 원)을 봉급으로 주는 것은 한마디로 미친 짓"이라며 "20대 중반의 선수들에게 이런 급여를 주는 것이 과연 논리적이고 올바른 것이며 경제적인 것인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블래터 회장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이런 일들은 축구의 미래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아 FIFA는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축구계는 해야할 것과 하지 말아야할 것을 선택하는데 직면해 있다고 전했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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