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KS는 '외국인 투수 시리즈' 될 듯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12 10: 15

단기전은 투수 놀음라는 진리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 이어 또 한 번 맞아 떨어진다면 삼성-두산의 한국시리즈는 '용병 시리즈'가 될 것이다. 좀더 정확히 말하면 외국인 투수 시리즈가 될 공산이 크다. 삼성은 마틴 바르가스(28)와 팀 하리칼라(31), 두산은 다니엘 리오스(33)와 맷 랜들(28) 등 한국시리즈에서 맞붙은 두 팀 다 외국인 선수를 투수로만 2명씩 보유하고 있다. 1998년 용병 도입 이래 투수 4명이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시리즈 승패가 이들 4명의 손에서 갈릴 것이라고 예상하는 건 지극히 당연하다. 외국인 투수 듀오의 무게는 두산이 확실히 앞선다. 시즌 개막부터 뛴 랜들과 7월 중순 기아에서 트레이드돼온 리오스가 페넌트레이스에서 합작한 성적은 21승 9패, 방어율 2.53으로 초특급 에이스의 몫을 둘이 합쳐 해냈다. 리오스와 랜들은 한화와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리오스가 8이닝 무실점, 2차전을 랜들이 7이닝 1실점으로 막으며 포스트시즌 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용병 투수 이틀 연속 승리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야구는 상대적인 게임이다. 리오스는 기아 시절 포함 올 시즌 삼성전 5차례 등판에서 4패에 방어율 6.14로 사자들만 만나면 맥을 못췄다. 심정수에게 12타수 4안타에 홈런을 3방이나 맞는 등 박종호(13타수 6안타) 진갑용(9타수 5안타) 양준혁(13타수 7안타) 등 누구랄 것 없이 삼성 타자들에게 골고루 시달림을 당했다. 랜들은 삼성전에 한 차례 등판했지만 6이닝 3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반면 삼성의 두 외국인 투수는 두산을 상대로 괜찮았다. 바르가스는 두산전 2승 2패 방어율 3.43을 기록했고 대체 용병 하리칼라는 두산전에 한 차례 선발 등판, 5⅔이닝 2실점 1자책으로 승리를 따냈다. 둘 다 5이닝이 고작일 정도로 투구횟수가 짧다는 약점이 있지만 안지만-오승환을 앞세운 불펜을 조기 가동한다면 승산이 있다. 그러나 상대 전적보다는 바르가스와 하리칼라가 정규시즌 막판 워낙 안 좋았다는 게 부담이다. 선동렬 감독이 둘 중 한 명을 불펜으로 돌리고 권오준이나 임동규를 선발로 내세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배영수와 박명환 두 걸출한 토종 에이스가 모두 부상과 부진으로 정상 페이스가 아니어서 삼성과 두산 모두 외국인 투수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00년 퀸란(현대)과 2001년 우즈(두산) 등 용병 타자들이 2년 연속 한국시리즈 MVP에 올랐다면 이번엔 첫 외국인 투수 한국시리즈 MVP가 탄생할 지도 모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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