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 13일만에 첫 시험무대에 나선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대표팀을 이끌고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FIFA랭킹 18위)과 평가전을 치른다. 지난달 29일 입국해 이튿날부터 감독직을 바쁘게 수행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7일에야 처음으로 선수들과 대면해 대표팀을 꾸려 나가기 시작했다. 팀을 만들기 시작한 시간은 고작 5일 가량. 즉 이란전은 경기 결과보다는 향후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로 평가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1일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이란을 이긴 지 오래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기회에 이란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도록 하겠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번이 대표팀의 첫 경기이자 시험무대다. 독일로 가는 준비 과정으로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이번 경기 결과에 일희일비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의 말처럼 이번 경기는 결과보다는 과정과 가능성을 보는 자리다. 한 경기이지만 이란전을 통해 대표팀 선수들을 파악하고 선수들의 특성과 상대팀 특성에 맞는 포메이션과 전술을 찾는 일,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고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피드백시켜 주는 일 등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시간 부족 탓인지 이번 합숙훈련에서는 수비 훈련보다 '공격과 압박'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했다. 자신의 축구철학이라고 밝힌 이러한 면들을 이번 훈련에서도 우선적으로 시험 적용한 것이다.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한국이 선보였던 강점을 꺼내 보이려는 의지로도 해석할 수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훈련 기간 동안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박주영(서울)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등 측면 공격수와 안정환(FC 메스) 이동국(포항) 등의 킬러들을 조합해 문전에서의 빠른 움직임과 효과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것을 집중적으로 주문했다. 더불어 압박까지 강조해 실전에서 이런 면들을 면밀히 관찰할 것으로 보인다. 전술적인 시험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앞으로 훈련을 통해 현재 포메이션이 적합한 것인지 연구를 할 것"이라고 말해 무턱대고 기존 전술을 고집하지 않을 뜻을 내비쳤다. 11일 훈련에서도 스리톱 대신에 박지성과 박주영을 활용한 투톱을 시험 가동하는 등 작은 범위 안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는 "축구 경기는 결과가 중요하다. 하지만 이번 경기만큼은 변화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말해 그동안 '조타수'를 잃고 자신감 저하가 눈에 띄었던 대표팀을 하나씩 바꿔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아드보카트와 한국축구가 이제 시작된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