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먼저 웃었다.
롯데는 12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스와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 1차전에서 4-2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승엽은 이날 결장했다.
승부는 롯데 밸런타인 감독의 버스터 작전에 의해 갈렸다. 2-2 동점이던 8회 선두 호리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다음 타자는 좌타자인 후쿠우라. 후쿠우라는 초구부터 보내기 번트 자세를 취했다. 이전 타석까지 마운드의 좌완 선발 스기우치에게 3타수 무안타 삼진 2개로 완벽하게 눌리고 있었고 다음 타자가 이날 2안타를 날린 사부로여서 누구도 보내기번트 작전을 의심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볼카운트 1-1에서 스기우치가 3구째 가운데 높은 직구(137km)를 던진 직후 후쿠우라는 재빨리 번트자세를 풀고 날아오는 볼을 힘껏 잡아당겼다. 우익수 옆을 지나 외야 펜스에 원 바운드로 닿는 2루타였다.
소프트뱅크는 하는 수 없이 스기우치를 내리고 우완 요시타케를 투입할 수 밖에 없었다. 요시타케는 사부로를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냈지만 베니를 넘지 못했다. 베니가 좌측펜스를 직접 때리는 적시안타(1루타)로 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이면서 스코어 4-2가 됐고 승부 역시 그것으로 끝이었다.
세라피니(롯데)-스기우치 두 좌완이 선발로 나온 1차전은 종반까지 팽팽한 투수전으로 이어졌다.
소프트뱅크는 2회 1사 후 카브레라가 세라피니로부터 좌월 솔로 홈런을 뽑아 1-0으로 앞서나갔다.
3회까지 스기우치의 구위에 눌려 삼자범퇴만 되풀이 했던 롯데는 4회 선두 타자 오쓰카가 좌전 안타로 출루하며 만든 2사 2루의 기회에서 사부로가 우중간을 뚫는 적시 2루타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공방에서도 균형은 깨지지 않았다. 롯데가 7회 선두 타자 사토자키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기세를 올린 것도 잠시였다. 공수교대 후 소프트뱅크도 곧바로 한 점을 만회했다. 2사 3루에서 포수 마토바가 롯데 3번째 투수 후지타를 상대로 좌전 적시타를 날려 다시 2-2 균형을 이뤘다.
소프트뱅크는 2-4로 뒤진 8회 무사 1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대타 시바하라의 우익수 정면 타구 때 리드가 깊었던 1루 주자 가와사키가 롯데 우익수 사부로의 1루 송구에 걸려 아웃되면서 스스로 추격에 찬물을 끼얹고 말았다.
2-1로 앞선 7회 무사 2루에서 세번째로 마운드에 오른 롯데 좌완 후지타는 동점을 허용하기는 했지만 8회 터진 타석 덕에 플레이오프 승리투수가 되는 행운을 가졌다. 롯데 마무리 고바야시는 9회 등판, 삼자범퇴로 1이닝을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롯데 밸런타인 감독은 스기우치를 의식, 좌타자인 이승엽과 고사카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대신 오쓰카가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장했고 지명타자는 프랑코가 맡았다. 키스톤 콤비는 니시오카-호리로 짜여 졌다. 8회 우완 요시타케가 등판했을 때는 뒤를 받칠 좌완 미세를, 9회 우완 다카하시가 등판했을 때는 수비를 고려한 밸런타인 감독은 끝내 이승엽을 대타로 내지 않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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