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을 수 있는 건 다 뽑자'. 2006독일월드컵을 8개월 앞두고 한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에 앉은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첫 평가전부터 다양한 실험을 실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12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란과의 'E1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선수들을 고루 기용해 면밀히 관찰했고 전술적인 실험도 함께 병행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입국 당시의 공언대로 이날 '3-4-3' 카드를 빼들었다. 이동국을 꼭지점으로 '양박' 박주영 박지성이 스리톱을 형성했다. 수비진에는 최진철-김영철-김진규 스리백을 가동해 안정적인 경기를 꾀했다. 일찌감치 터진 선제골 덕분에 아드보카트 감독은 구상을 어렵지 않게 펼쳤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미드필더 조원희가 전반 1분만에 결승골이 된 선취골을 성공시키자 수비진의 밸런스를 강조하는 등 다각도로 테스트를 치렀다. 전술 변화도 함께 시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후반들어 수비수 최진철을 빼고 미드필더 백지훈을 투입했고 동시에 '양 날개' 김동진 조원희를 수비로 끌어내려 김영철 김진규와 함께 '포백' 수비라인을 가동했다. 이에 김두현 백지훈이 실탄을 지원하고 수비가 좋은 이호는 수비에 치중케 하는 그림을 그렸다. 지난 11일 마지막 훈련에서 10여 분간 실시했던 카드로서 이에 앞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밝힌 "전술적인 연구를 계속하겠다"는 말을 실천했다. 후반 21분에는 김두현을 빼고 수비수 유경렬을 그라운드에 내보내 다시 스리백으로 전환하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유경렬에게는 이호가 담당했던 카리미의 방어 임무가 주어졌고 유경렬은 기대대로 이를 잘 수행했다. 하지만 문제점도 드러났다. 왼쪽 라인에서 호흡을 맞추게 된 이천수-김동진은 측면 공격에서 한 박자 느린 타이밍으로 호흡에 애를 먹었고 수비진에서도 전반과 달리 허점을 보이기도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가능성과 고심을 함께 봤다. 후반 막판에는 이천수에 이어 킬러로 나선 이동국을 안정환으로 교체하는 등 5명을 폭넓게 교체해 선수들을 고루 기용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후 "선수들이 부담이 됐을텐데 이를 잘 극복했다"면서 "상대가 최전방에 1명을 두고 미드필드진을 두텁게 해서 대비책으로 후반들어 미드필더 보강했다. 이를 통해 수비에 강화함과 동시에 역습에 성공할 수 있었다"고 만족해 했다. 그는 이어 "이호가 부상으로 나갔지만 경기 내용에 상당히 만족한다"고 말한 뒤 "카리미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기 위해 수비가 좋은 유경렬을 투입했고 잘 막아낼 수 있었다"며 젊은 미드필더들이 상당히 잘해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상암=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