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최고타자' 마쓰나카, '포스트시즌 징크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3 07: 53

19타수 2안타. 지난해 소프트뱅크 호크스 내야수 마쓰나카(33)가 세이부 라이온스와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거둔 기록이다. 페넌트레이스에서 타격(.358), 타점(120), 홈런(44) 1위에 오르는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마쓰나카이고 보면 초라한 성적이 아닐 수 없었다.
부진 속에는 뼈아픈 장면도 있었다. 양팀이 2승 2패로 타이를 이루고 마지막으로 벌어진 5차전. 7회까지 1-3으로 뒤지던 소프트뱅크(당시 다이에)는 8회 이구치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추격하고 9회 1사 3루에서 시바하라가 좌전 적시타를 터트려 3-3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넘어오는 분위기였다. 소프트뱅크는 계속해서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다. 한 방이면 일본 시리즈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타석에 나온 마쓰나카는 2루 땅볼로 물러나고 말았다.
결국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고 세이부는 연장 10회 1사 3루에서 대타 이누부시가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올리는데 성공했다.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친 소프트뱅크로서는 허무하기 짝이 없는 패배였다.
소프트뱅크는 올 해도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했다. 마쓰나카의 성적도 좋다. 비록 트리플크라운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홈런(46), 타점(121)에서는 여전히 1위를 지켰다. 타격(.315)도 3위였다.
2위 팀 롯데 마린스를 맞아 챔피언 결정전을 벌이는 마쓰나카의 각오는 대단했다. “올 해는 작년의 부진을 되풀이 하지 않겠다”고 매스미디어를 향해 공언도 했다.
하지만 지난 12일 챔피언 결정전 1차전이 끝나고 마쓰나카는 또다시 고개를 떨궈야 했다. 4타수 무안타. 불운도 겹쳤다. 1-1 동점이던 6회 1사 1,2루에서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선 마쓰나카는 롯데 선발 세라피니의 4구째 바깥쪽 직구(140km)를 잘 받아 쳤다. 하지만 아쉽게도 중견수 정면으로 가는 타구였다. 만약 여기서 마쓰나카의 적시타가 터졌다면 경기의 흐름은 소프트뱅크 쪽으로 기울었을 확률이 높아 아쉬움이 더 컸다.
평정심을 잃었는지 마쓰나카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누가 뭐라고 해도 퍼시픽리그 최고 타자인 마쓰나카의 포스트시즌 징크스가 2년 연속 이어질까. 이번 챔피언 결정전에서 또 하나 지켜 볼 일이다. 롯데로서는 조지마가 부상으로 빠져 훨씬 부담이 준 판에 마쓰나카까지 부진한 것은 반갑기 그지 없는 일이겠지만.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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