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니 라미레스, '양키스나 메츠 가겠다'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13 08: 38

"양키스든 메츠든 좋다. 뉴욕으로 가고 싶다".
대대적인 팀 개편 바람이 휘몰아칠 예정인 건 뉴욕 양키스뿐이 아니다. 역시 디비전시리즈에서 탈락한 보스턴 레드삭스도 조짐이 심상치 않다. 팀의 기둥 매니 라미레스(33)가 뉴욕 팀으로 트레이드를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또다시 나왔다.
와 등 보스턴, 뉴욕 신문들은 13일(한국시간) 디비전시리즈가 끝난 뒤 라미레스에게 전권을 위임받아 보스턴 구단과 협상 중인 대리인의 말을 인용, 라미레스가 양키스와 메츠 두 팀중 한 곳으로 트레이드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대리인은 라메레스가 "양키스든 메츠든 상관없다. 뉴욕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으로 미국으로 건너온 뒤 뉴욕 빈민가에서 성장기를 보낸 라미레스가 정서적으로 뉴욕을 선호한다는 건 오래 전부터 잘 알려진 사실이다. 라미레스는 지난 2000년말 8년간 1억 6000만 달러에 보스턴과 사인하면서도 끝까지 양키스행을 놓고 망설였다. 지난해엔 시즌 중에 공개적으로 '양키스에서 뛰고 싶다'고 밝혀 파문을 일으켰다.
라미레스의 대리인은 팀의 내년 시즌 계획을 듣기 위해 보스턴 구단 고위층과 면담을 요청해놓은 상태다. 8년 계약 중 3년이 남아있는 라미레스가 트레이드를 요구할 권리는 없지만 올해 초부터 끊임없이 라미레스의 트레이드를 추진해온 보스턴이 마음이 떠난 라미레스를 무작정 잡아놓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상황은 여러 모로 보스턴 구단에 불리하다. 라미레스는 올 시즌으로 보스턴에서 5년을 채워 '10-5'(메이저리그 10년차 이상-한 팀에서 5년 이상 뛴 선수)' 조항에 따라 어떤 트레이드도 거부할 권리가 생겼다. 라미레스가 원하지 않는 팀으로는 트레이드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라미레스가 메츠로 간다면 카를로스 벨트란과 맞트레이드가 예상되는 카드다. 반면 양키스행은 양키스가 내줄 만한 카드가 별로 없어 다른 팀을 낀 3각 트레이드의 모양새를 띨 가능성이 높다. 어떤 카드든 라미레스가 양키스로 가면 월드시리즈를 끝으로 FA가 되는 마쓰이 히데키는 팀을 떠나야 한다. 그러나 보스턴이 팀의 주축인 라미레스를 라이벌 양키스에 넘겨 제2의 '밤비노의 저주'를 초래할 위험을 감수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아직 월드시리즈가 끝나지 않은 데다 테오 엡스타인 보스턴 단장도 이달 말로 끝나는 임기의 재계약을 남겨두고 있다. 라미레스 트레이드는 당분간 잠복하다 다음 달 이후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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