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루 훔친' 피어진스키, 2004년 실수 만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3 13: 56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논란의 승리'로 끝난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시리즈는 졸지에 메이저리그사에 길이 남을 두 명의 '유명인사'를 낳게 됐다. 바로 화이트삭스 포수 A.J. 피어진스키와 덕 에딩스 구심이다.
피어진스키는 삼진을 당하고도 1루를 밟아 결승점을 올리는 데 결정적 기여를 했고 에딩스 구심은 피어진스키의 '액션'에 놀아난 꼴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알고 보니 피어진스키의 기막힌 '쇼'는 하루 아침에 나온 게 아니었다. 자기가 범했던 뼈아픈 실수를 딛고 일궈낸 '쾌거'에 가까웠다.
미국의 스포츠 방송 ESPN은 AL 챔피언십시리즈 2차전 관련 뉴스를 전하면서 장면 하나를 보여줬다. 지난 2004년 6월 21일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보스턴 레드삭스의 경기였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소속이던 피어진스키는 포수를 보고 있었고 타석엔 투수 브론슨 아로요가 있었다.
그리고 13일(한국시간) 경기의 피어진스키처럼 아로요는 헛스윙 삼진을 당하고 나서 터덜터덜 3루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아로요가 무언가를 깨달은 듯 1루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헛스윙 삼진이 됐지만 공이 땅에 닿았고 포수가 덕아웃으로 들어가 태그가 안됐으니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상황이란 걸 깨달은 것이다.
그러나 피어진스키는 이 때의 실수를 잊지 않고 있었던 모양이다. 이번에는 공이 땅에 닿지도 않은 명백한 헛스윙 삼진인데도 1루에서 살아났으니 말이다. 여기엔 에딩스 구심의 애매한 판정도 일조했다. 에딩스 구심은 헛스윙이란 의미의 오른팔을 옆으로 곧게 펴는 동작과 아웃이란 의미의 주먹을 위로 불끈 쥐는 동작을 모두 취했다. 이 때문에 포수 조시 폴을 비롯한 에인절스 야수들은 전부 1루 덕아웃으로 향했다. 그래놓고도 스트라이크아웃 낫아웃 판정을 내렸으니 명백한 오심이 아닐 수 없다.
이를 두고 ESPN은 "피어진스키가 1루를 훔쳤다"고 촌평했다. 반대로 "낫아웃 판정에 경악했다"는 에인절스 포수 조시 폴의 말처럼 에인절스는 1승을 도둑맞은 기분일 것이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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