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투수코치' 이강철, "왕고참에서 막내됐어요"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3 13: 56

그는 지금 경남 남해 대한야구캠프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보통 남해캠프라고 불리는 곳이다. 평생 드나든 야구장이었지만 이제 신분이 달라졌다. 더 이상 선수가 아니다. 코치라는 말이 이름 뒤에 붙었다. 기아 이강철 코치(39)는 지난 3일 서정환 감독 체제가 정식으로 출범하면서 함께 코치로 임명됐다. 아울러 1989년 해태에 입단한 뒤 17년 동안 602경기에 등판, 2204 ⅔이닝을 던지면서 152승 53세이브(112패), 방어율 3.29의 성적은 더이상 변하지 않는 선수 이강철의 개인통산 기록이 됐다. 지금은 동국대 1년 선배이나 프로에는 함께 데뷔한 한화 송진우(39)가 대부분의 최다기록을 갖고 있지만 1998년 최초로 250경기에 선발 등판했고 지난해 선동렬 삼성 감독이 갖고 있던 개인통산 최다 탈삼진 기록(1698개)을 먼저 깬 것도 이강철이었다. 이강철 코치는 지난해 시즌 종료 후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 기아와 2년간 계약했으면서도 1년만에 선수생활을 접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최하위에 떨어지고 감독이 도중에 교체되는 진통을 겪은 팀 분위기와 맞물려 은퇴경기는 커녕 변변한 은퇴식도 치르지 못한 채 덜컥 코치라는 직함을 받았다. 지도자 이강철은 어떤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남해캠프에서 땀을 흘리다 13일 모처럼 휴식일을 맞은 이강철 코치에게 근황을 들어봤다. -코치로서 훈련에 참가하고 있는 소감은. ▲정말 새롭게 느껴지는 하루하루다. 매일 기대감 속에서 운동장에 나선다고 할까. 내가 하는 야구와 남이 하는 것을 지켜보는 야구가 이렇게 다를 줄 미처 몰랐다. -어려움이 있을 것도 같다. ▲당연하지 않은가. 선수 때는 왕고참이었는데 하루 아침에 막내가 됐으니.(웃음) 훈련시작 시간, 코칭스태프 미팅시간 등 시간이 제일 신경 쓰인다. 언제든지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하니까. 하지만 진짜 어려운 것은 역시 가르친다는 일인 것 같다. -어떤 방식으로 선수들을 대하고 있나. ▲대화를 많이 한다. 고쳐야 할 점이 발견되면 선수가 납득할 수 있도록 설명을 많이 하는 편이다. 다행이 아직까지는 선수들이 잘 따라준다. -보람을 느낀다는 소리로 들린다. ▲벌써 그렇게까지 이야기할 순 없는 일이다. 그래도 “코치님이 말씀하시니까 쉽게 알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는 기분이 좋더라. -작년에 FA계약 당시 해외연수 이야기가 있지 않았나. ▲내년 시즌이 시작되기 전 미국으로 연수를 가고 싶다. 구단에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고 벌써 적당한 구단을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지난 이야기지만 선수생활에 미련이 남아 있을 텐데. ▲무엇이든 오래하던 일을 그만두면 미련이 남게 마련이다. 하지만 이제는 끝난 일에 매달린다고 달라질 것도 없다. 새로 맡겨진 임무에 최선을 다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은퇴경기는 구단에서도 준비를 했지만 여러가지 사정이 겹치면서 내가 ‘그만두자’고 말했다. -앞으로 목표가 있다면. ▲지금으로선 무엇보다도 좋은 지도자가 되는 것이다.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키고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안목과 설득력을 갖추고 싶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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