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박지성 우측 FW로 계속 쓸까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3 14: 53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신임 감독은 데뷔전을 상쾌한 승리로 장식했지만 그에게는 앞으로 많은 숙제가 기다리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신형엔진'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용 방안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난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박지성을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배치해 공격의 물꼬를 틀 것을 주문했다. 박지성도 이에 보답하듯 예의 기량으로 중앙과 측면을 폭넓게 사용하면서 한국의 공격을 이끌었다. 소속팀에서 맡고 있는 임무 그대로를 박지성에게 부여해 전력 극대화를 노린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동시에 공격적 성향이 강한 김두현(성남)에게 실탄 배급책을 맡겨 두 선수의 능력을 모두 끄집어 낼 수 있는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결과는 스코어가 말해주듯 일단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상대팀 이란의 브랑코 이반코비치 감독 역시 박지성과 김두현을 지목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고 추켜세울 정도였다. 하지만 중앙에 위치한 선수들과 측면에서의 움직임이 어긋나는 장면도 발생하는 등 믿음을 주기에는 부족한 면도 없지 않았다. 문제는 다음달 12일과 16일 2차례 열리는 A매치 평가전에 설기현(울버햄튼)과 차두리(프랑크푸르트) 등 측면 공격수가 가세한다는 점이다. 이천수(울산) 최태욱(시미즈) 정경호(광주) 등과 함께 이들 유럽파의 활용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측면 공격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진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이들 전문 측면 공격수들의 장점을 버리기에는 너무도 안타까워 할 일이다. 이에 따라 아드보카트 감독으로서는 고심을 거듭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드필더로서 박지성의 볼지배력과 패싱력을 썩히기에 안타까운 노릇이기 때문이다. '압박 축구의 전형'으로 꼽히는 박지성을 미드필더로 활용해 중원의 지배를 꾀할 수 있고 적재적소에 전방의 공격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도 함께 살릴 수 있다는 의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다음달 평가전에서는 아드보카트 감독의 고강도 실험이 계속될 전망이다. 이란전 후반에 '깜짝 포백'을 실험했듯 다음 평가전에서도 선수 기용은 물론 박지성의 포지션 변경과 역할도 폭넓게 이뤄질 것으로 여겨진다. 어떠한 테스트가 또다시 펼쳐질런지도 관심사다. 한편으로 박지성의 영향으로 포지션 경쟁도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두현과 백지훈(서울) 등은 한치 양보할 수 없는 중앙 미드필더 싸움을 벌여야 할 가능성이 생겼고 여기에 '진공청소기' 김남일(수원)까지 대표팀에 복귀한다면 수비형 미드필더 역시 한 자리를 놓고 '전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관측된다. 박지성은 이란전이 끝난 뒤 "오른쪽에서 뛰는 것도 좋았다"며 "팀이 원한다면 어느 포지션이든지 편하게 뛸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반면 그는 "경기 중간에 해서는 안되는 플레이를 했고 그다지 효율적이지 못했다"며 자신의 플레이를 되짚기도 했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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