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선취점 중요" - 김경문, "4,5점 승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4 16: 06

같은 듯 달랐다.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맞붙게 된 선동렬(42) 삼성 감독과 김경문(47) 두산 감독은 하루 전인 14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결전을 앞둔 각오를 밝혔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연속 맞붙게 된 두 사령탑은 "이기는 야구를 하겠다"고 입을 모았지만 각론은 조금 달랐다. 다음은 두 감독과 일문일답. -한국시리즈를 앞둔 소감과 출사표를 밝혀달라. ▲선동렬 감독(이하 선)=페넌트레이스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15일 이상 휴식기가 있었다. (시리즈) 상대 팀이 두산이 되기 전부터 많은 준비를 해왔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역대 어떤 시리즈 못지 않게 좋은 경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김경문 감독(이하 김)=작년에 한국시리즈 앞에서 무릎 꿇어 올해는 한국시리즈에 나가자고 선수들하고 각오하고 시작했는데 올라오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플레이오프를 3게임으로 여유있게 마쳐 기쁘게 생각한다. 작년에 비해선 부상 선수도 없이 플레이오프를 마쳐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하고 있다. 좋은 게임 하도록 노력하겠다. -1차전 선발 투수와 결정의 배경, 그리고 2차전 이후의 투수 운용 계획은. ▲선=하리칼라가 1차전 선발이다. 쉬는 동안 자체 청백전을 5경기 했는데 첫 게임에서 던진 배영수가 밸런스가 좀 안 맞아 마지막 게임인 12일 다시 던지게 했다. 이틀 쉬고 1차전을 던지기가 쉽지 않아 사흘 쉬고 나흘째인 2차전을 선택했다. 컨디션에는 별 문제가 없다. 투수에게는 러닝이 중요한데 하리칼라는 미국에서부터 허벅지에 작은 부상이 있어 러닝이 부족했기 때문에 쉬는 동안 러닝을 많이 하면서 청백전을 통해 점검해 본 결과 구위도 좋아 1차전을 맡기게 됐다. ▲김=리오스가 1차전 선발이다. 박명환의 컨디션 많이 좋아진 게 사실인데 1,2차전은 리오스 랜들로 거의 굳어진 상태고 3차전은 이혜천 김명제 박명환 중 컨디션이 제일 좋은 선수로 결정해 선발로 낼 것이다. 박명환은 불펜보다는, 괜찮은 컨디션일 때 선발로 쓸 것이다. 이혜천은 1,2차전 불펜에서 대기한다. -삼성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에이스 맞대결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는데. ▲선=선수를 기용하고 안하고는 절대적으로 감독의 고유 권한이다. 언론이 너무 앞서나가는 부분이 있다. 감독으로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놓고 고민 고민을 했다. 팀의 에이스가 배영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1차전에 구태여 배영수가 나가야 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승부를 몇 차전까지 예상하나. ▲김=단기전이 아닌 7차전까지 간다고 생각하고 투수 로테이션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시리즈라고 전략을 새롭게 짠다기 보다는 평소에 해온 대로 우리가 한 야구를 그라운드에서 펼친다면 충분히 삼성과 좋은 승부가 되리라 본다. ▲선=역시 단기전으로 끝날 게임이 아니라 생각한다. 6,7차전까지 예상하고 있다. 두 팀이 투수진이 굉장히 좋기 때문에 선취점 빼는 팀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승부처는 어디라고 예상하고 이에 따라 어떤 전략을 짜고 있는지. ▲선=거듭 말하지만 선취점을 내는 데 비중을 굉장히 많이 두겠다. 불펜진을 가동해서 이길 수 있는 경기를 하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이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도 쭉 그랬지만 끌려가는 경기보다는 선취점을 내서 주도권을 쥐어야 좋은 결과가 난다고 생각한다. ▲김=삼성은 (플레이오프 상대) 한화와는 투수력이나 모든 면에서 다르다. 투수들에게 무조건 막으라고 하기 보다는 많은 점수가 아니라면 줄 점수는 주고 열심히 공격하라고 주문할 것이다. 1,2점으로 승부를 결정짓기 보다는 4,5점 승부로 이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지난해 플레이오프에 이어 2년 연속 맞붙게 됐는데. ▲선=작년은 코치였고 올해는 감독으로 생각하는 방향이나 모든 면이 틀린 게 사실이다. 작년에 코치를 해보면서 투수쪽에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이 사실인데 선발진이나 구원진이나 작년과 별 차이 없다. 마무리 쪽이 튼튼하기 때문에 좋은 경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 ▲김=작년 준플레이오프 때와 비교해 부상 선수 없이 플레이오프를 끝낸 게 감독으로서 굉장히 행운이라 생각한다. 작년보다는 훨씬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구체적으로 지난해와 달라질 면이 있다면. ▲선=작년에 수석코치를 맡고부터 팀의 약점이 투수 쪽에 있었기 때문에 투수 쪽에 치중해왔다. 더불어 단기전은 수비가 돼야 이길 수 있다. 투수력과 내야진의 실수를 줄여야 단기전을 잡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 팀은 방망이를 쳐서 이기는 팀이었지만 단기전은 1~3선발이 나오는 경기이므로 호쾌한 야구가 되기 힘들다. 선수들에게도 그런 쪽을 많이 강조 했다. ▲김=작년에 번트보다 공격야구를 많이 선호하다 삼성에 졌던 기억이 있는데 올해는 플레이오프에서 번트를 많이 대다보니 이런저런 얘기가 많았다. 단기전은 페넌트레이스와 분명히 다르다. 모든 투수들이 가장 좋은 컨디션으로 준비하고 나오는 단기전에선 모든 경기를 강공으로 이길 수는 없다. 이겨야 할 말이 있지 않은가. 이기기 위해 욕 먹더라도 번트를 댈 것이다. 물론 1회부터 9회까지 번트만 대지는 않겠다. 찬스가 오면 공격도 하고 번트와 강공을 적절히 섞는 야구를 하겠다. -대학(고려대) 선후배 간인데 상대 감독에 대해 평가를 한다면. ▲김=선 감독은 한국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야구를 가장 잘 한 사람이다. 작년에 수석코치를 맡았을 때부터 자기의 선이 분명하다는 걸 느꼈다. 시즌을 끌어가면서 선수들에게 맞추는 게 아니라 자기가 가야 할 방향을 확실히 정하고 그 길을 끌어가는 리더십이 너무나 좋게 보였다. 선배지만 좋은 점은 배워야 할 것 같다. ▲선=대학교 때 김 감독님과 1년 같이 생활했는데 그 때나 지금이나 큰 차이가 없다. 성격이 그렇듯 선수들과 관계가 좋고 융화하는 게 배워야 할 점이다. 두산이 여기까지 오게 된 것도 김 감독님의 리더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본다. -삼성은 긴 휴식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다. 선수들에게 어떤 주문을 하고 있는지. ▲선=청백전 5경기를 했는데 마지막엔 타자들도 경기 감각을 많이 익혀 좋은 컨디션이다. 한국시리즈를 하는 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다. 포스트시즌에 대해 우리 선수들이 강박 관념이 없지 않은 게 문제지만 선수들에게 자기 플레이에 자신감을 가지고 하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김=삼성이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지만 자체 청백전과 실전은 틀리다. 우리가 (플레이오프) 게임도 하고 4일 휴식까지 취했으니 경기 감각은 좀 낫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큰 부탁보다는 고참들이 이런 경기 많이 해 봤기 때문에 편하게 할 수 있는 분위기만 만들어줄 생각이다.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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