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취점을 뽑아라'. 15일부터 시작되는 2005시즌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선취점 전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1차전에 앞서 14일 대구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인터뷰에서 김경문 두산 감독과 선동렬 삼성 감독은 이구동성으로 '선취점을 뽑아 기선 제압이 중요하다'며 선취점을 올리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양 감독은 '선취점을 뽑아야 선수들도 감독도 편안하게 게임을 풀어나갈 수 있다'며 선취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양 팀은 방법론에 있어선 다른 것으로 전망된다. 오밀조밀한 작전야구로 '이기는 야구'를 펼치겠다는 두산은 경기 초반부터 보내기 번트로 '짜내기 전법'을 구사할 것이 분명하다. 이에 맞서는 삼성은 초반 번트 작전과 병행해 홈런타자들을 앞세운 일발 장타로 선취점을 뽑을 가능성이 크다. 양 팀 선발 라인업을 살펴보면 이런 선취점 뽑기 작전 차이를 한 눈에 알 수 있다. 두산은 4번 김동주를 빼고는 대부분이 단타 내지는 중거리포인 반면에 삼성은 심정수 양준혁 등 타선의 무게가 두산에 앞선다. 김경문 두산 감독도 '대구구장이 작다 보니 큰 것 한 방이 상대 마운드에 치명타를 줄 수 있다. 심정수 양준혁 등 한 방 있는 타자들을 경계한다'고 밝힐 정도로 삼성은 일발 장타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래서 두산은 경기 초반에 주자가 나가면 보내기는 물론 스퀴즈 작전까지 걸릴 것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타자들의 작전 수행능력에 승패의 향방이 걸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행히 두산은 1번 장원진을 비롯해 2번 임재철, 6번 안경현, 8번 손시헌, 9번 전상렬 등 작전 수행능력이 좋은 타자들이 많아 감독이 '작전야구'를 하기가 수월하다. 양 팀 감독이 이처럼 '선취점'을 강조하는 것은 올 포스트시즌서도 선취점이 승리를 결정짓고 있기 때문이다. 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에선 선취점의 중요성이 확실히 드러났다. 올해 포스트시즌을 살펴보면 준 PO와 PO를 합쳐 총 8경기 중 선취점을 올린 팀이 패한 경기는 단 1차례에 불과했다. 지난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한화전에서 SK가 1회 2점을 내고도 한화에 3대5로 역전패 한 것을 제외한 나머지 7경기는 모두 '선취점=승리' 공식이 맞아 떨어졌다. 과연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어느 쪽이 선취점을 뽑으며 기선제압에 성공할지 흥미롭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두산은 '번트', 삼성은 '대포'로 선취점 전쟁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4 17: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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