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코가 게레로보다 먼저 깨어났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5 12: 18

미국의 FOX TV는 15일(이하 한국시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LA 에인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양 팀 간판타자인 블라디미르 게레로(29)와 폴 코너코(29)를 '잠자는 거인'이라고 묘사했다.
둘 다 가장 위협적인 타자로 꼽히지만 정작 시리즈에서 방망이가 침묵하고 있어서였다. 경기 전까지 코너코는 올 포스트시즌 타율이 2할(20타수 4안타)이었고 게레로는 타율(.273)은 좀 낫지만 타점 1개에 홈런은 하나도 없다는 점이 지적됐다.
그리고 FOX TV의 예견대로 이날 양 팀의 희비도 두 타자의 방망이에 따라 엇갈렸다. 화이트삭스 4번타자로 나온 코너코는 1-0으로 앞서던 1회말 2사 1루에서 에인절스 선발 존 래키로부터 풀카운트 승부 끝에 79마일(127km)짜리 변화구를 받아쳐 투런 홈런을 날렸다. 코너코의 홈런 덕에 화이트삭스는 1회에만 3점을 얻어내 초반 주도권을 잡아나갈 수 있었다.
이어 코너코는 4-0으로 앞서던 5회 2사 2루에서도 래키에게서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앞서 코너코는 포스트시즌에서 4안타에 그쳤지만 이 중 2개가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에서 날린 2개가 홈런이었다. 화이트삭스의 2년연속 40홈런-100타점 타자의 면모를, AL 챔피언십에선 3차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제대로 보여준 셈이다.
이에 비해 지난해 AL MVP였던 게레로는 이날도 1회말 병살타로 공격의 흐름을 끊었고 팀이 5-2로 따라붙은 6회말에는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됐다. 4회 내야안타 1개를 치긴 했으나 투아웃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었다. 9회말 화이트삭스 선발 존 갈랜드의 5-2 완투승의 마지막 제물이 된 것도 그였다. 4타수 1안타.
미국의 ESPN은 지난 2차전 논란의 패배 뒤 '패배의 책임이 누구에게 있느냐'는 여론조사에서 덕 에딩스 구심, 포수 조시 폴 외에 게레로의 이름도 올려놓았다. '게레로 때문에 2차전을 졌다'고 여기는 사람은 적었으나 안 터지는 게레로 탓에 에인절스가 고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