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 때는 왔다.
탄탄한 선발진, 찬스에 강한 타선. 그리고 승운까지. 아지 기옌 '초보 감독'이 이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1917년 이후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15일(이하 한국시간) LA 에인절스와의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 3차전을 잡으면서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특히 이날 5-2 승리로 화이트삭스 선발진은 2차전에 이어 2경기를 내리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2차전 선발 마크 벌리가 9이닝 5피안타 1실점으로 2-1 승리에 공헌한 데 이어 3차전에선 존 갈랜드가 9이닝을 4피안타 2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이렇게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완투승이 나온 것은 지난 1997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 리반 에르난데스-케빈 브라운(당시 플로리다) 이래 처음이다. 화이트삭스는 2-3으로 진 1차전서도 선발 호세 콘트레라스가 8⅓이닝 7피안타 3실점을 기록, 불펜진은 불과 ⅔이닝만 던졌다.
미국의 메이저리그 전문 주간지 는 최신호에서 '화이트삭스가 AL 챔피언십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그 근거로 '콘트레라스-벌리-갈랜드-프레디 가르시아의 선발진'을 꼽았다. 이 잡지는 이들의 이름을 열거하면서 '올란도 에르난데스는 (선발진에) 넣지도 않았다'고 촌평했다.
여기다 중심타선도 3차전 들어 일단 슬럼프에서 벗어났다. 저메인 다이-폴 코너코-칼 에버렛으로 짜여진 화이트삭스 클린업 트리오는 지난 1,2차전에선 도합 24타수 4안타 1타점에 그쳤지만 3차전에선 10타수 5안타 5타점을 합작했다.
또 보스턴과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상대 2루수 토니 그라파니노의 수비 에러, AL 챔피언십 2차전에서의 덕 에딩스 구심의 오심 등 승부처에서 승운이 따르는 점도 예사롭지 않다. 화이트삭스는 이 뜻밖의 '횡재'를 놓치지 않고 결승점으로 연결시켰다. 이 때문에 에인절스 팬들은 '화이트 삭스가 아니라 더티 삭스'라고 욕하지만 시카고 팬들은 어느 때보다 희망에 부풀어 있다.
시카고는 화이트삭스와 커브스를 통틀어 1917년 이래 월드시리즈 우승을 못하고 있다. '염소의 저주'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커브스의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은 1908년이었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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