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카운트에서 번트, 선동렬 감독 '독하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5 16: 27

"일본에서도 야구를 한 선동렬 감독이 뭔가 변칙을 들고 나오지 않겠습니까"(허구연 MBC 해설위원). "투수 교체를 정규시즌 때와는 좀 달리 할 거라 예상하고 있습니다"(김경문 두산 감독). 승부만큼이나 모두들 '선동렬 야구'를 궁금해 했다. 지난해 수석코치로 김응룡 감독을 보좌해 한국시리즈까지 치렀고 감독 데뷔 첫 해 삼성을 페넌트레이스 1위로 이끈 선동렬 감독이지만 사령탑으로 처음 치르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관심사였다. 1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 "수석코치일 때와 감독이 되고나서는 생각하는 것부터 모든게 달라졌다"고 밝힌 선 감독은 시작부터 독하고도 변화무쌍했다. 1회초 두점을 내줘 0-2로 끌려가던 삼성의 3회말 공격. 박진만과 진갑용의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에서 타석에 선 김종훈은 보내기 번트를 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번트 동작을 취했다가 강공으로 전환하는 '페이크 번트'를 거푸 시도했다. 두 차례 강공 시도가 모두 파울이 돼 2-3 풀카운트에서 6구째 김종훈은 갑자기 색깔을 바꿨다. 3루수 김동주 앞으로 허를 찌르는 번트를 댄 것. 김종훈은 간발의 차로 1루에서 아웃이 됐지만 1사 2,3루를 만들었고 조동찬의 내야안타로 첫 점수를 뽑았다. 선동렬 감독은 2-2 동점이던 5회 1사 3루 박종호 타석에서도 3구까지 강공으로 가다 4구째 스퀴즈 사인을 내는 등 상대가 갈피를 잡기 힘들 만큼 변화무쌍했다. 스퀴즈 시도는 파울로 실패했지만 운이 따랐다. 박종호가 번트를 대다 손가락을 다치는 바람에 대타 김재걸로 교체됐고 김재걸이 오른쪽 담장에 직접 맞는 2루타를 날려 3-2 역전에 성공했다. 모두가 궁금해한 선동렬표 단기전 야구는 1차전 첫 득점 기회부터 스리번트라는 파격으로 막을 열었다.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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