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동찬-김재걸 합작 4타점, 삼성 첫 승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5 17: 16

이기는 건 실력이지만 끝까지 이기려면 약간의 운도 따라야 한다고 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의 여신은 정규시즌 1위 삼성을 택했다. 15일 대구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삼성이 먼저 2점을 내주고 5점을 따내 5-2 화끈한 역전승을 거뒀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첫 판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86퍼센트다. 대구구장에 제법 강하게 분 가을 바람처럼 승운은 두산에서 삼성 쪽으로 갑자기 방향을 틀었다. 1회초 두산은 방망이가 부러지며 나온 빗맞은 안타 두 개 등 4안타로 2점을 뽑았다. 임재철의 중전안타에 이어 문희성의 타구가 배트가 부러지면서 좌익수 심정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가 됐다. 심정수가 공을 뒤로 빠뜨려 1사 2,3루. 김동주의 유격수 앞 땅볼로 선취점을 낸 두산은 계속된 2사 3루에서 이번엔 홍성흔이 역시 방망이가 부러지며 좌중간에 떨어지는 행운의 안타를 터뜨려 2점째를 뽑았다. 경기 시작 전부터 외야에서 홈 쪽으로 분 바람이 두산 편을 들었다. 두산 선발 리오스에게 1,2회 연속 삼자범퇴를 당한 삼성은 3회 몸을 던져 운을 바꿨다. 박진만과 진갑용이 리오스의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맞아 연속 몸에 맞는 공으로 무사 1,2루. 김종훈 타석에서 끈질기게 강공을 시도하던 삼성은 2-3 풀카운트에서 6구째 갑자기 방향을 바꿨다. 3루수 김동주 앞으로 스리번트를 댄 것. 1사 2,3루에서 조동찬이 1루수 앞으로 크게 바운드돼 튀어오르는 내야안타로 2-1 한 점차로 따라붙었다. 5회말 공격에서도 삼성에 실력과 운이 함께 따랐다. 선두타자 진갑용이 중전안타를 치고나간 뒤 김종훈이 초구와 2구 연속 번트에 실패, 강공으로 전환했다가 5구째 우익선상을 꿰뚫는 2루타를 날렸다. 무사 2,3루에서 조동찬의 2루 앞 땅볼로 동점을 만든 삼성은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종호가 보내기 번트를 대다 손가락에 공을 맞아 대타 김재걸로 교체됐다. 2-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타석을 물려받은 김재걸은 리오스의 볼 한 개를 지켜본 뒤 두 번째 공에 방망이를 휘둘렀다. 오른쪽 담장에 직접 맞는 2루타로 3-2 역전. 박종호의 부상이 김재걸의 대타 결승타로 전화위복이 됐다. 6회면 막강 삼성 불펜의 사정권이 되기에 충분했다. 리드를 잡자 삼성은 5이닝 4피안타 1볼넷 1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한 선발 팀 하리칼라를 빼고 6회 권오준을 투입했다. 권오준이 6,7회를 무안타로 막아낸 뒤 8회 마무리 오승환이 막바로 나와 2이닝을 2피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세이브를 따냈다. 플레이오프에서 탄탄한 수비를 보여줬던 두산은 선발 리오스가 물러난 7회 잇단 수비 실수로 무너져내렸다. 선두타자 조동찬의 파울 타구를 중견수에서 우익수로 수비 위치를 바꾼 임재철이 떨어뜨린 뒤 조동찬의 우전안타가 터져나왔다. 다음 타자 김재걸이 초구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2구째 좌익선상 2루타를 날려 조동찬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박한이의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에서 김한수의 강한 땅볼 타구를 2루수 안경현이 놓치는 사이 김재걸이 홈을 밟았다. 이날 조동찬은 팀의 첫 안타, 첫 타점을 올리며 물꼬를 튼 데 이어 동점 타점까지 올렸고 김재걸은 대타 결승타 등 2타석 연속 2루타로 2타점을 올려 깜짝 스타로 탄생했다. 리오스는 첫 한국시리즈 등판에서 6이닝 6피안타 1볼넷 1탈삼진 3실점으로 썩 나쁘지 않았지만 패전 투수가 됐다. 두산은 2-1로 앞서던 4회 무사 1루에서 강공으로 밀어붙이다 안경현의 병살타가 나온 게 뼈아팠다. 한국시리즈 2차전은 16일 오후 2시부터 대구구장에서 펼쳐진다.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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