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변화'가 김경문 '뚝심' 눌렀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5 18: 28

무등산 폭격기부터 나고야의 태양, 국보급 투수까지. 선동렬 삼성 감독의 별명은 한두 개가 아니다. 그런선 감독이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팔색조'에 가까웠다. 전날 미디어데이 공동 기자회견에서 선동렬 감독은 선취점을 내서 지키는 야구를, 김경문 두산 감독은 4,5점을 내 결판짓는 공격 야구를 선언했다. 김 감독은 '예고'한 대로 경기 끝날 때까지 한 번도 번트를 대지 않았지만 선 감독은 달랐다. 공 한 개 한 개마다 수시로 색깔을 바꿨다. 지켜보는 사람이 어지러울 만큼 변화를 거듭한 선 감독의 경기 운영은 운까지 따라 결과적으로는 번번이 먹혀들었다. 0-2로 뒤진 3회 무사 1,2루에서 김종훈은 두 번이나 페이크 번트(번트 동작 뒤 강공 전환)를 시도했지만 파울이 됐다. 2-2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선 감독은 보내기 번트로 방향을 틀었고 풀카운트 6구째에 결국 보내기를 성공시켰다. 1사 2,3루는 2점을 내준 뒤 5점을 뽑은 역전극의 출발점이 됐다. 1-2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선 김종훈이 초구와 2구 연속 번트 파울을 내 투스트라이크의 절대 불리한 상황에 몰렸다. 선 감독은 이번엔 스리번트로 고집을 부리지 않고 강공으로 전환했다. 4구째 날카로운 파울을 낸 김종훈은 다음 공에 오른쪽 파울라인 안쪽으로 떨어지는 2루타를 터뜨렸다. 여기까지가 선 감독의 결단의 결과라면 그 뒤론 운이 따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박종호가 4구째 스퀴즈를 대다 손가락에 맞고 김재걸로 교체됐다. 2-2의 불리한 볼카운트를 이어받은 김재걸은 풀카운트이자 자신의 2구째에 오른쪽 담장에 맞는 역전 2루타를 날렸다. 김재걸은 7회 무사 1루에서도 초구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뒤 2구째 강공으로 전환, 쐐기를 박는 좌익선상 2루타까지 터뜨렸다. 경기 후 선동렬 감독은 3회 스리번트 상황에 대해 "김종훈이 작전 수행 능력이 있는 선수라 유리한 볼카운트에선 버스터(페이크 번트)로 가다가 2-2에서도 충분히 보내기를 성공시켜 줄 거라 생각했다"며 작전 전환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었음을 내비쳤다. 반면 김경문 감독은 4회 무사 1루에서 강공을 선택했다가 병살로 기회를 놓친 데 대해 "안경현이 우리 팀에서 가장 찬스에 강해 믿고 강공을 선택했는데 병살이 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역전 2루타를 치고 2루에 안착하는 김재걸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