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시픽리그 챔피언을 결정짓는 득점이 될 뻔한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의 득점이 마무리 고바야시의 어이없는 난조로 날아갔다.
이승엽은 15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열린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챔피언 결정전 3차전 3회 선두 타자로 나와 중전 안타로 공격의 물꼬를 튼 다음 선제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4-0으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오른 고바야시가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빛을 잃었다. 롯데는 연장 10회 4-5로 패해 챔피언결정전 2연승 뒤 첫 패배를 당했다.
3회 소프트뱅크 우완 선발 아라카키의 1,2구 유인구를 잘 고른 이승엽은 3구째 바깥쪽 직구 스트라이크를 그대로 보냈으나 4구째 몸쪽 직구(145km)를 받아 쳐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만들어 냈다. 이날 롯데의 첫 안타이기도 했다.
이승엽은 이마에의 좌중간 안타로 3루까지 내달렸고 하시모토의 2루 땅볼 때 홈을 밟았다. 자신의 일본 포스트시즌 첫 득점.
이승엽이 포문을 연 롯데 타선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니시오카가 중전 안타를 날려 1사 1,3루의 기회를 이었다. 호리의 잘 맞은 직선 타구가 3루 정면으로 가는 바람에 투 아웃이 됐지만 후쿠우라가 다시 우전 적시타를 날려 이마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스코어가 2-0이 되면서 롯데가 초반 분위기를 장악하는 순간이었다.
이후 이승엽은 3번의 타석에서는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4회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서는 가운데로 원바운드 된 포크 볼(볼카운트 2-2)에 헛스윙 삼진, 7회 무사 1루에서도 역시 바깥쪽으로 들어온 포크 볼(볼카운트 2-1)에 서서 삼진을 당했다. 마지막 9회 네 번째 타석에서는 좌완 미세를 상대, 볼카운트 2-2에서 5구째 몸쪽 낮은 직구를 잡아 당겼으나 1루 땅볼로 아웃 됐다. 이날 4타수 1안타 1득점의 성적.
롯데는 8회 후쿠우라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2점을 추가, 4-0으로 앞서면서 일본시리즈 진출을 결정 짓는 듯 보였다..
하지만 9회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고바야시가 문제였다. 전날까지 포스트시즌에서 의외로 호투, 4연속 세이브를 기록했지만 이날 시즌 때의 불안한 모습을 드러내고 말았다. 1사 1루에서 대타 오미쓰가 친 빗맞은 타구를 잡은 고바야시가 1루에 악송구 하는 바람에 1사 1,3루가 됐다.(기록은 오미쓰 내야안타, 1루 주자 카브레라의 3루 진출은 투수 실책) 이어 오무라의 우전 적시타로 4-1이 됐고 가와사키의 좌전 안타까지 이어져 1사 만루가 됐다.
여기서 대타 아라카네의 2타점 적시타로 4-3이 되면서 1사 1,2루가 이어졌다. 미야지를 1루 땅볼로 잡아 2사 2,3루가 되자 밸런타인 감독은 다음 타자 마쓰나카를 고의사구로 걸렀다. 하지만 고바야시의 난조는 끝이 없었다. 다음 타자 술레타에게 연속 볼 4개를 던지는 바람에 밀어내기로 4-4 동점을 허용했다.
고바야시가 카브레라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연장에 돌입하기는 했지만 한 번 오른 소프트뱅크의 기세를 꺾을 수 없었다. 연장 10회 선두 타자 바티스타가 롯데 4번째 투수 오노로부터 좌전안타를 빼앗고 보내기 번트에 성공, 1사 2루가 됐다. 롯데는 좌투수 후지타를 마운드에 올렸으나 오무라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3루가 됐다. 여기에서 가와사키가 끝내기 좌전 안타를 날려 소프트뱅크는 기사회생에 성공했다.
롯데 언더핸드 선발 와타나베는 7이닝 동안 7피안타 볼 넷 1개 무실점으로 호투, 세이부와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포스트시즌 2승째를 눈 앞에 두었으나 아쉬움을 곱씹어야 했다.
벼랑 끝에 몰렸던 소프트뱅크는 이날 기적 같은 승리로 반전의 기회를 잡았다. 4차전은 16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소프트뱅크로서는 왼쪽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는 좌완 와다가 4차전 선발로 나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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