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KS 1차전 패배 뒤 뒤집기가 특기?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6 09: 42

"문제 없습니다. 과거 우리 팀 한국시리즈 전적이 어떤지 보세요". 지난 15일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준 두산 김경문 감독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을 이긴 팀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이 86퍼센트(21번 중 18번, 1차전 무승부 제외)나 되니 첫 판을 놓친 아쉬움이 크지 않을 리 없었다. 하지만 두산 프런트는 의외로 담담했다. "괜찮습니다. 뒤집으면 되죠". 막연한 자신감이 아니라 나름의 근거가 있었다. 1차전을 내주고도 한국시리즈 패권을 차지한 3번의 드문 사례 중 두 번이 두산(전신 OB 포함)이 만들어낸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995년 한국시리즈에서 OB는 염종석이 호투한 롯데에 1차전을 내줬지만 권명철의 완투로 2차전을 따냈다. 3차전까지 잡아 2승 1패로 앞서가는 듯했지만 4,5차전을 내리 내줘 다시 한 발 뒤졌다. 그러나 6차전 진필중의 완투승으로 염종석을 패퇴시킨 OB는 최종 7차전마저 4-2로 승리, 4승 3패로 시리즈 패권을 거머쥐었다. 1989년 해태(빙그레에 1패 뒤 4연승) 이후 6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패한 팀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순간이었다. 2001년 한국시리즈에서도 두산은 남들이 가지 않은 어려운 길을 갔다. 역시나 1차전을 4-7로 패했지만 2차전을 잡으며 4차전까지 내리 3연승을 했고 4승 2패로 우승 헹가래를 쳤다. 당시 상대가 삼성. 1차전이 열린 곳 역시 대구구장이었다. 두산 관계자들은 "적지에서 1승 1패면 성공이다. 잠실에서 열리는 3~5차전을 잡으면 우승은 우리 것"이라고 되뇌이고 있다. 되풀이된다는 역사는 이번 한국시리즈에선 삼성과 두산 중 어느 쪽 편으로 반복이 될까. 대구=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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