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이하 한국시간) 풀햄과 15일 선덜랜드전 등 두 경기를 놓고 섣부르게 판단하는 것이 성급할지라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24)이 단순히 '멈추지 않는 신형 엔진'에서 점점 '폭주기관차'로 탈바꿈하고 있다. 박지성은 선덜랜드와의 2005~200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정규리그 8차전에서 지치지 않는 체력과 자신만의 스피드로 그라운드를 90분동안 종횡무진 누비는가 하면 웨인 루니와 '찰떡 궁합'을 과시하며 어시스트나 다름없는 패스로 팀 승리에 큰 공헌을 했다. 특히 박지성이 전반 19분과 전반 42분 빠른 돌파로 각각 딘 화이트헤드와 스티븐 콜드웰의 경고를 유도하는 등 선덜랜드의 수비진을 마음껏 농락한 것은 무척 인상적인 장면이었다. 이날 선덜랜드가 기록한 3차례 경고 중 2차례 경고를 유도한 박지성은 지난 1일 풀햄과의 경기에서도 0-1로 뒤지던 중 페널티 지역 반칙을 이끌어내 루드 반 니스텔루이의 페널티킥 골을 만들어준 바 있다. 박지성을 막다가 오히려 손해를 본 격이니 '폭주기관차'로 불려도 손색이 없는 경기내용이었다. 또한 박지성은 후반 25분 비록 화이트헤드의 발에 맞는 불운으로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지만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지난 12일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90분 풀타임을 뛴 뒤 불과 사흘만에 나선 선수라고는 도저히 믿겨지지 않는 '강철체력'을 과시했다. 8시간의 시차를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박지성에게 8시간의 시차는 아무 것도 아닌 듯하다. 지난 11일 서울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가졌던 합동 기자회견에서 박지성은 "한국과 영국을 왔다갔다 하는 것이 약간 피곤하긴 하지만 극복할 수 있다"며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도 점점 적응하고 있고 이 정도 피로는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 밝힌바 있다. 한편 2경기 연속 '찰떡 궁합'으로 루니의 골을 이끌어낸 장면은 더더욱 인상적이다. 에버튼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이후 루니가 골을 넣은 경기에서는 단 한 번도 진 적이 없기 때문이다. 박지성이 현재 J2리그에 머물고 있는 교토 퍼플상가에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고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아인트호벤으로 이적했을 때만 해도 적응기간이 1년 가까이 걸렸다. 그나마 박지성이 PSV 아인트호벤에서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펼친 것은 지난 시즌이었다. 하지만 현재 박지성은 불과 8경기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완벽하게 적응하고 있어 매우 빠른 속도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찾아가고 있는 중이다. 과연 박지성이 이 두 경기에 그치지 않고 소속팀의 '폭주기관차'로 계속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이 점에 관심이 집중되기에 이미 토튼햄 핫스퍼에서 주전 윙백으로 자리잡은 이영표와의 오는 22일 맞대결이 더더욱 기대된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