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가 올 일본시리즈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롯데 팬들의 ‘점프응원’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고 가 16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신 관계자의 말을 인용,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 점프응원을 자제하도록 장내안내 방송 등 현장 대응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유는 물론 안전 때문. 롯데의 홈구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은 1998년 완공돼 7000석의 외야 좌석은 폭 42cm, 앞뒤 간격이 80cm로 비교적 넉넉한 공간이다. 하지만 1924년 지어진 고시엔 구장은 폭 40cm, 앞뒤 간격 60cm로 협소한 편이다. 거기다 높이는 고시엔 구장이 훨씬 높다. 외야에 2만 2000석이 있기 때문에 약 15m에 이른다. 이렇듯 좁고 높은 공간이다 보니 익숙하지 않은 롯데 팬이 응원을 벌이다 발을 헛딛어 아래로 떨어진다면 참사가 우려된다는 것.
거기다 고시엔 구장의 외야는 기초가 흙으로 돼 있어 외야스탠드 꼭대기 쪽은 흙과 좌석 사이에 공간이 있다. 한신 관계자는 “사람이 뛴다고 해서 쉽게 무너지지는 않겠지만..." 이라면서도 끝내 안심을 못했다는 것이 의 보도다.
롯데 팬의 응원은 알려진 대로 일본 프로야구 12개 구단 중 가장 화려하다. 롯데의 원정경기에서는 원정유니폼과 같은 검은 옷을 입고 나와 응원을 펼친다. 제자리에서 점프를 계속하고 외야의 한 지점으로 최대한 많은 사람이 밀집하는 대형을 취하기도 한다. 한신 관계자가 걱정한 것도 바로 이런 점으로 보인다.
하지만 롯데 팬들이 과연 고시엔 구장에서 독특한 응원 색깔을 버릴지는 의문이다. 독특한 응원을 ‘상대구단이 걱정한다’고 해서 버릴 팬은 전세계 어디에도 없기 때문.
한편 롯데는 소프트뱅크와 챔피언 결정전에서 26번이 새겨진 유니폼을 덕아웃에 걸어 놓아 눈길을 끌었다. 26번은 롯데 팬들이 스스로를 지칭할 때 쓰는 번호다. 1군 등록선수가 25명임을 감안, 자신들은 덕아웃 밖의 26번 선수로 상대와 싸우고 있다는 의미다. 26번이 새겨진 대형 천을 경기 전 외야 응원석에서 펼쳐보이는 것이 롯데 응원의 전통이기도 하다.
롯데는 비록 적지인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싸우지만 이런 열성 팬들의 성원을 기억하자는 의미로 또 팬들의 힘으로 이기겠다는 의미로 챔피언 결정전에서 덕아웃에 ‘26’번 유니폼을 걸어 놓았다. 일본 대표팀이 지난 8월 아테네 올림픽에 출전했을 당시 나가시마 감독의 유니폼을 덕아웃에 걸어 놓았던 것이 연상되는 대목이다. 당시 나가시마 감독은 뇌졸중으로 쓰러져 대표팀을 지휘할 수 없게 되었지만 그가 일본야구에서 갖는 상징성 때문에 감독 사퇴 대신 유니폼을 아테네로 ‘모셔가는’ 쪽을 택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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