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부천종합운동경기장. 한국 축구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관중들 틈바구니 속에서 오도가도 못하게 됐다. 결국 5분만에 무사히(?) 경기장 한 켠에 마련된 'VIP실'로 대피하는 데 성공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천-서울 간의 프로축구 K-리그를 보기 위해 정기동 골키퍼 코치, 박일기 통역관과 함께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 시작이 임박해 본부석 부근에 모습을 드러냈으나 경기장 내 따로 본부석이 분리되지 않은 탓에 팬들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아드보카트 감독의 풍채(?)를 알아본 팬들이 핸드폰과 디카 등을 들고 사인 공세를 벌이는 작은 소동이 벌어졌지만 이내 경기가 시작되는 덕에 일단락됐다. 곧이어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이 있었지만 정중히 사절하며 자신이 내세운 원칙을 지켰다. 문제의 장면은 하프타임. 팬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주위를 둘러싸고 또 다시 사인 공세를 벌였고 서울의 한웅수 단장과 만남을 갖기 위해 'VIP실'로 향하던 아드보카트 감독은 더딘 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아드보카트 감독은 수많은 인파 속에서도 웃는 얼굴로 일일히 사인해 주는(사진) 친절함을 보였고 50m도 채 안되는 목적지를 5분에 걸쳐 도착했다. 한편 이날 경기장에는 유독 많은 팬들이 운집했다. SK의 사내 행사와 더불어 '흥행 보증 수표' 박주영이 처음으로 부천에 선을 보이는 경기였기 때문. 부천 관계자는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 직후 김남일이 부천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가장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것 같다"고 기억을 되짚었다. 부천=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