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C '올해의 선수상', 박지성-이영표 싸움?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7 08: 08

한국인 최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선정 '올해의 선수'가 탄생할 것인가.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 AFC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박지성(24)과 토튼햄 핫스퍼의 이영표(28)를 AFC 올해의 선수상 1차 후보 10명 명단에 올려놓은 가운데 '올해의 선수' 경쟁이 한국 선수끼리의 구도로 좁혀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명의 후보 중 다음달 15일 3명으로 압축될 최종 후보는 박지성 이영표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서 뛰고 있는 이란의 알리 카리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사미 알 자베르, 하마드 알 몬타사리, 마브룩 자예드 등 가장 많은 3명을 1차 후보 명단에 올랐지만 모두 자국리그에서 뛰고 있다는 약점이 있고 이란의 자바드 네쿠남과 우즈베키스탄의 막심 샤츠키흐도 현재 자국리그 소속이라 유럽 무대에서 뛰고 있는 3명의 선수와 대적하기에 다소 역부족이다. 다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볼튼 원더러스에서 활약 중인 일본의 나카타 히데토시와 스코틀랜드 프리미어리그 셀틱의 나카무라 슌스케가 변수이나 나카타의 경우 박지성과 이영표만큼 아직 강력한 인상을 풍기지 못하고 있고 나카무라는 활동 무대가 스코틀랜드라는 것이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박지성과 이영표, 카리미가 경합을 벌이게 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후보는 박지성으로 볼 수 있다. 카리미가 비록 분데스리가 최고 명문 팀에서 뛰고 있지만 리그 자체의 위상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 미치지 못하는 데다 박지성은 지난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에서 90분을 뛴 뒤 사흘만인 15일 다시 소속팀에서 90분을 뛰며 종횡무진 활약을 보여준 반면 카리미는 샬케04전에 고작 3분을 뛰었을 뿐이었다. 또한 이영표는 지난 1일 허벅지 부상으로 찰튼 애슬레틱전에 결장하긴 했지만 15일 그라운드에 복귀해 에버튼과의 경기에서 90분 풀타임을 뛰며 공격과 수비를 오가는 자신만의 플레이를 십분 발휘했다. 문제는 AFC의 아랍 편애. 비슷한 활약을 보였을 경우 박지성 이영표보다 카리미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줄 가능성이 많다. 심사 및 결정 과정에 AFC 산하 각국 지도자들의 투표가 반영되긴 하지만 AFC의 입김을 전혀 무시할 수 없다. 이 때문에 박지성은 오는 19일 새벽에 갖는 프랑스 리그1 릴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예선 홈경기에서 지난 1일 풀햄전 및 15일 선덜랜드전에서 보여줬던 폭발적인 활약이 다시 한 번 요구된다. 특히 카리미의 소속팀인 바이에른 뮌헨은 같은 날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무패를 자랑하고 있는 유벤투스와 맞붙기 때문에 박지성은 더더욱 카리미와 비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또 이영표 역시 오는 22일 갖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 PSV 아인트호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박지성과 맞붙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영표가 맡은 포지션은 왼쪽 윙백이고 박지성은 이영표가 맡은 왼쪽을 공략할 오른쪽 공격수이기 때문에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시종일관 맞붙을 것으로 보여 팀 승리 외에도 박지성과의 자존심 경쟁이 볼 만하게 됐다. 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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