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29승 선발 계투'로도 졌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7 09: 40

"오늘은 꼭 이겨야 한다".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이 17일(이하 한국시간) 휴스턴과의 내셔널리그(NL)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 들어가면서 남긴 말이다. 1승 2패로 뒤지고 있어 이날마저 패하면 벼랑 끝에 몰리는 데다 남은 5~7차전에서 앤디 페티트-로이 오스월트-로저 클레멘스의 휴스턴 선발 '빅3'를 모두 꺾어야 하는 부담을 안기 때문이었다.
그래선지 라루사 감독은 4차전에선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이 6.43에 달하는 불펜진 대신 선발투수 2명으로 경기를 운용했다. 선발 제프 수판(30)을 5회까지 던지게 한 뒤 6회부터는 또 선발요원 제이슨 마키(27)로 이어던지게 했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현지 언론에선 4차전 선발이 마키가 아니라 수판인 점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4차전이 열린 휴스턴 홈구장 미니트 메이드 파크에서 수판의 성적이 나빴기(평균자책점 6.23) 때문이었다. 반면 마키는 올 시즌 휴스턴을 상대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NL 챔피언십시리즈 7차전에서 로저 클레멘스를 이긴 바 있던 수판은 5이닝 1실점을 기록, 라루사 감독의 결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반대로 1-1 상황에서 6회말부터 올린 마키는 7회 결정적 번트 수비 실수를 범하면서 패인을 제공했다. 마키는 7회 첫 타자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휴스턴 1번타자 크레이그 비지오의 희생번트 타구를 놓쳐 무사 1,2루를 만들어줬다. 이어 랜스 버크먼에게 또 다시 볼넷을 내줘 1사 만루에 몰린 다음 휴스턴 4번 모건 엔스버그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맞고 결승점을 잃었다.
마키가 볼넷을 내주는 과정에서 라루사 감독은 구심의 스트라이크 존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그리고 마키는 8회초 무사 1루에서 타자로 들어섰으나 정작 여기선 번트에 실패해 포수 플라이로 아웃됐다. 여기다 세인트루이스는 1-2로 뒤지던 9회초 무사 1,3루의 호기에서 점수를 뽑지 못하면서 시리즈 최대 분수령이었던 4차전을 놓쳤다.
합계 29승(수판 16승, 마키 13승) 투수를 내고도 벼랑 끝에 몰리게 된 세인트루이스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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