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어진스키, 화이트삭스 우승의 '실질적' MVP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7 13: 07

'Mr. Controversial(논란의 사나이)'.
미국의 스포츠 방송 ESPN이 지난 16일(이하 한국시간) 아메리칸리그(AL)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이 끝난 뒤 시카고 화이트삭스 포수 A.J. 피어진스키(29)에게 붙여준 별칭이다. 화이트삭스가 AL 챔피언에 오르는 데 고비 때마다 결정적 공헌을 했으나 'Mr. October (10월의 사나이)'라고 부르기엔 '개운찮은' 구석이 적지 않아서였다.
피어진스키는 지난 13일 AL 챔피언십 2차전 9회말 '논란'의 스트라이크 낫아웃 판정을 유도하면서 화이트삭스 끝내기 승리의 도화선이 됐다. 헛스윙 삼진과 낫아웃을 구분하지 못한 덕 에딩스 구심의 오판 탓이었으나 피어진스키의 두뇌 플레이 덕에 화이트삭스는 9회말 투아웃 이후 끝내기 결승타로 1차전 패배를 만회할 수 있었다.
이어 피어진스키는 지난 4차전에선 에인절스 타자 스티브 핀리가 스윙할 때 글러브가 방망이에 닿는 타격 방해를 저질렀다. 그러나 구심은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결국 핀리는 병살타로 아웃됐다. 그리고 화이트삭스가 46년만의 월드시리즈 진출을 결정지은 17일 5차전 8회초에도 피어진스키의 '복'은 다시 발휘됐다.
양 팀이 3-3으로 맞서던 8회초 투아웃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피어진스키는 에인절스 불펜투수 캘빔 에스코바르의 등을 때리는 강습 타구를 쳐냈다. 그러나 에스코바르는 타구를 바로 찾아 주웠고 1루에 송구했다면 아웃시킬 수 있는 타이밍이었다. 그런데 어쩐 일이지 에스코바르는 송구 대신 직접 태그를 하려 했고 피어진스키는 이를 피해 1루까지 살아 들어갔다.
다급한 나머지 에스코바르는 공을 쥔 오른손이 아니라 빈 글러브로 태그했고 1루심은 처음에 아웃을 선언했으나 곧바로 판정을 정정, 피어진스키는 투수 에러로 살아났다. 이어 후속타자 조 크리디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화이트삭스는 에인절스에 1패 후 4연승하고 1917년 이후 8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피어진스키는 화이트삭스 선발진이 4연속 완투승을 거두는 동안 내내 마스크를 썼다. 화이트삭스는 2차전 마크 벌리-3차전 존 갈랜드-4차전 프레디 가르시아-5차전 호세 콘트레라스가 연속 완투승을 따냈는데 이는 1956년 월드시리즈의 뉴욕 양키스 이래 처음이다. '10월의 사나이'는 아닐지라도 '10월의 논쟁거리' 피어진스키가 화이트삭스의 AL 우승의 숨은 MVP임에 틀림없다.
로스앤젤레스=김영준 특파원 sgo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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