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동료들과 우승 기쁨 나눠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7 23: 03

○…5차전서 황당한 교체로 타석에 서지도 못했던 이승엽도 팀의 우승만큼은 한 껏 기뻐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승엽은 8회 역전타를 친 사토자키가 공수교대 후 덕아웃에 들어오자 반갑게 포옹하며 축하와 격려를 건넸다. 이어 우승이 확정 된 뒤에도 그라운드에 뛰어나와 선수들과 축하를 나눴다. 특히 2차전이 끝난 뒤 득남해 자신과 마찬가지로 새내기 아빠가 된 이마에와 포옹을 나누는 모습이 목격됐다.
○…이승엽은 이번 퍼시픽리그 우승으로 한국과 일본에서 우승을 맛 본 4번째 선수가 됐다. 선동렬 삼성 감독과 이상훈(전 LG, SK), 이종범(기아)이 주니치에서 활약하던 1999년 센트럴리그에서 우승, 한일 양국에서 우승을 경험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주니치는 일본시리즈에서 다이에 호크스(현 소프트뱅크)에 패해 만약 롯데가 일본 시리즈 우승까지 차지한다면 이승엽은 한일 양국의 최종 시리즈에서 우승한 최초의 선수가 되는 셈이다.
○…챔피언 결정전 5차전이 끝난 뒤 곧바로 시상식이 열렸다. 밸런타인 감독이 고이케 퍼시픽리그 회장으로부터 대형 우승기를 받았고 선수들을 대표해 마무리 투수 고바야시 마사히데가 대형 우승컵을 받았다.
○…31년만의 우승을 맛본 롯데 선수들과 좌측 스탠드에서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롯데 팬들은 시상식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축하를 계속했다. 밸런타인 감독과 선수들은 우승기를 앞세우고 응원석 아래로 가서 기념촬영을 했다. 후쿠우라는 아예 우승기 앞에 누웠고 이승엽의 통역 이동훈 씨도 자리를 함께 했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하는 하쓰시바는 선수들이 환호 하는 동안 운동장에 주저 앉아 감회에 젖었다. 하쓰시바는 5차전 8회 대타로 나와 역전의 물꼬를 튼 내아 안타를 날렸다. 2회 수비 중 허리통증을 참지 못해 교체됐던 고참 내야수 호리도 통증으로 절룩이는 걸음에도 불구, 동료들과 기쁨을 나눴다. 허벅지 햄스트링으로 12일 엔트리에서 제외됐던 지난 해 주장 고사카도 불편한 몸을 참고 후배 선수들을 연신 포옹해 줬다.
○…롯데 선수들은 이 순간을 간직하려는 듯 각자 지참했던 디지털 카메라와 캠코더를 동원했다. 고바야시는 연신 디지털 카메라의 셔터를 눌렀고 포수 하시모토도 캠코더 촬영에 열심이었다. 이날 두 자녀를 운동장에 데려온 프랑코는 아들을 무등 태운 채 운동장을 누볐다.
○…롯데와 달리 소프트뱅크 덕아웃은 침묵에 휩싸였다. 이날 선발로 나와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던 좌완 스기우치는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만 응시했으며 두 번째로 마운드에 올랐던 요시타케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부상으로 챔피언 결정전에 나서지 못했던 주전 포수 조지마 역시 덕아웃 한 켠에서 침묵을 지켰다.
○…작년에 이어 페넌트레이스 1위를 차지하고도 리그 우승을 놓친 소프트뱅크 왕정치 감독은 일본프로야구계의 거물답게 끝까지 의연한 모습을 유지했다. 밸런타인 감독이 인터뷰를 마치자 먼저 다가가서 포옹으로 축하를 건넸다. 이어 덕아웃으로 돌아오면서도 팬들을 향해 두 팔을 벌려 인사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