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선' 오승환, 선동렬 KS 기록 넘을까
OSEN U05000176 기자
발행 2005.10.18 10: 54

"우리는 7회까지만 야구를 하면 된다. 그 뒤는 오승환이 책임져줄 것"이라던 선동렬 삼성 감독의 호언은 1,2차전에서 그대로 맞아떨어졌다. 1차전에서 8,9회 2이닝 세이브로 5-2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23)은 2차전에선 연장 10회부터 3이닝을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이제 두 경기를 치렀을 뿐인데 벌써 1구원승 1세이브. MVP급 신인왕, '리틀 선'이라는 칭호에 걸맞는 한국시리즈 성적표다. 현역 시절 해태를 6번이나 정상에 올린 선동렬 감독과 비교하긴 아직 너무 이르지만 리틀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엔 충분해 보인다. 1,2차전 연승으로 절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삼성이 창단 후 두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열쇠는 오승환이 쥐고 있음은 1,2차전을 통해 분명하게 드러났다. 잠실로 돌아온 두산의 반격이 매섭겠지만 남은 경기에서도 리틀 선이 '태양'에 근접한 활약을 펼친다면 삼성에 희망이 있다. 선동렬 감독은 해태에서 치른 6번의 한국시리즈에서 통산 14경기에 등판, 6승 1패 4세이브 방어율 1.74의 기록을 남겼다. 1996년 일본 프로야구에 진출하기 전까지 11년간 기록한 통산 방어율(1.20)보다는 조금 높지만 높지만 포스트시즌에서도 1점대 방어율을 지켰다. '까치' 김정수와 문희수 등 가을 사나이들의 맹활약에 가리긴 했지만 선 감독도 가을 무대마다 중요한 몫을 해냈다. 6번의 한국시리즈 중 선동렬 감독이 가장 뛰어난 기록을 남긴 해는 1993년과 1991년이다. 특히 최고의 마무리로 군림한 1993년엔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조계현이 선발 등판한 1차전을 세이브한 데 이어 6,7차전에서 잇달아 구원승을 따내 4승 1무 2패로 해태에 7번째 우승 트로피를 안겼다. 한국시리즈 최고의 명승부로 꼽히는 3차전에서 15이닝을 완투한 박충식에 맞서 구원 투수로 등판, 7⅓이닝(1실점)을 던지는 등 그해 한국시리즈에서 선 감독은 2구원승 1패, 방어율 1.04의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선동렬 감독은 앞선 1991년 빙그레와 한국시리즈에선 완투승과 구원승 각각 한차례씩으로 2승을 올렸다. 2년 연속 삼성과 맞붙은 1986~1987년 한국시리즈에서 각 1세이브, 1988년 빙그레와 한국시리즈에선 1승을 따냈고 1989년 역시 빙그레와 한국시리즈에선 1구원승 1세이브를 기록했다. 1구원승 1세이브, 방어율 0의 행진 중인 오승환이 남은 경기에서 구원승이나 세이브를 추가하면 1993년 선동렬 감독이 한국시리즈에서 남은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루키 오승환이 스승 선 감독을 넘으려면 아직 갈 길이 멀고도 험하지만 단일 한국시리즈에서만은 스승에 근접할 기회가 다가왔다. 그러기에 위해 먼저 넘어야 할 산이 피로다. 1,2차전 합쳐 5이닝 86개로 선발에 맞먹는 피칭을 해 하루 휴식후 18일 3차전 등판이 만만치 않다. 오승환은 "대학 시절 50개씩 사흘 연속도 던져본 적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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