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을 쉰 박명환이 포스트시즌에서 잘 던지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던 선동렬 삼성 감독의 예언은 빗나갔다. 오른쪽 어깨 회전근 손상으로 2개월 하고도 이틀 만에 실전 마운드에 오른 박명환(28)은 5이닝 무피안타로 예상을 깨고 잘 던졌다. 하지만 폭투 한 개, 그것도 경기 초반인 2회 범한 폭투가 결승점이 돼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 18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3차전에 선발 등판한 박명환은 5회를 끝으로 물러날 때까지 안타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하지만 두 달 남짓한 실전 공백은 어쩔 수 없는 듯 1회와 2회 각각 볼넷을 두 개씩 내주며 제구력이 흔들렸다. 1회 2사 1, 2루의 위기를 넘긴 박명환은 2회 박진만과 김재걸을 볼넷으로 내보내 다시 2사 1, 2루에 몰렸다. 삼성 타순은 다시 상위타선으로 돌아 1번 조동찬. 4구째 2루 주자 박진만의 3루 도루를 허용한 박명환은 1, 3루에서 6구째 원바운드 폭투를 범했다. 3루 주자 박진만은 여유있게 홈을 밟았고 도루를 시도하기 위해 2루로 스타트를 끊었던 김재걸은 3루에 안착했다. 박명환은 조동찬을 우익수 플라이로 잡아 추가 실점은 면했지만 두산은 극심한 결정력 부족으로 결국 단 한 점을 내지 못했다. 정규시즌 부상으로 후반기를 거의 뛰지 못하고도(112⅓이닝 투구) 8개 팀 투수 중 폭투 1위(17개)를 기록했던 박명환은 한해 농사중 가장 중요한 순간에 또다시 폭투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이날 폭투로 박명환은 한국시리즈 통산 6번째 폭투를 범해 박동희(은퇴)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다 폭투 단독 1위에 오르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박명환은 2000년 현대와 한국시리즈에서 3개, 2001년 삼성과의 한국시리즈에서 2개의 폭투를 각각 범한 바 있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