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최후의 승자가 가려지진 않았지만 3차전까지 3연승과 3연패의 갈림길은 너무도 뚜렷했다. 양팀 불펜이다. 1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선동렬 삼성 감독은 덕아웃으로 모여든 기자들에게 '선발 5이닝' 론을 설파했다. "선발 투수들에게 5회까지만 잘 막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 한국시리즈에서 선발 투수는 5회까지 경기를 만드는 과정만 책임지면 임무 완수"라는 게 요지였다. 선 감독은 '5이닝 선발'이 강한 불펜이 있기에 가능한 일임을 인정했다. "무엇보다 흔들림 없는 마무리 오승환이 있기 때문에 선발이 5회까지만 막아주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켜낼 수 있다"는 설명을 덧붙였다. 잠시 후 벌어진 3차전에서 선동렬 감독은 자신의 '이론'을 재확인하듯 무실점 호투하던 선발 바르가스를 5회를 끝으로 내리고 6회 권오준을 시작을 불펜을 가동했다. 지난 1차전에서 5회까지 63개만 던지며 2실점으로 막아낸 선발 하리칼라를 6회 권오준으로 교체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이날 경기에서 1-0 한점 차로 불안하게 앞서던 6회 1사 3루에서 등판한 권오준은 연속 삼진으로 위기를 정면 돌파해냈다. 권오준은 2차전에서 안경현에게 2루타를 맞아 결승점을 헌납할 뻔 하긴 했지만(앞선 투수 박석진 실점) 1~3차전 연속 등판에서 4⅓이닝을 단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권오준 뿐 아니라 오승환 안지만 박석진 전병호 오상민 등 삼성 불펜은 3경기에서 13⅓이닝을 던지는 강행군을 하고도 단 1점으로 막아냈다. 1차전 연속 안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이재우와 2차전 9회말에 김대익에게 동점 홈런을 맞고 승리를 날린 정재훈, 3차전 양준혁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고 또다시 무너진 이재우까지 두산과 삼성의 불펜은 세 경기에서 비교 자체가 무의미할 만큼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3차전은 6-0 삼성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7회까지 스코어는 1-0이었다. 삼성 불펜은 지난해 현대와 한국시리즈에서 9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무릎을 꿇었지만 6차전에서 한국시리즈 사상 처음으로 1-0 승리를 만들어낸 바 있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도전에서 3년만에 다시 우승을 노리게 된 달라진 삼성의 힘은 '강한 불펜'이다. 잠실=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삼성-두산, '불펜 대결'에서 완승-완패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8 22: 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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