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응룡 사장, “두산이 너무 안풀리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19 08: 11

“두산이 너무 안풀리네”. 지난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05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삼성이 승리를 확정짓는 순간 원정팀 임원실에서 경기를 지켜본 김응룡 삼성 구단 사장은 뜻밖에도 두산에 대해 안타까움(?)을 표시하면서도 손은 생수병으로 향하고 있었다. 짐짓 말은 그렇게 했지만 경기내내 가슴을 졸이면서 애를 태웠던 탓인지 김 사장은 “아이구, 목 타네”라며 벌컥벌컥 물을 들이켰다. 급한 갈증을 달랜 후 김 사장은 “한 점차 승부였는데 두산이 경기를 너무 못풀었다”고 상대팀에 대한 촌평을 던졌다. 해태 타이거즈에서 9차례, 삼성 사령탑으로 한 차례(2002년) 등 모두 10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 고지에 올랐던 김 사장이지만 감독직을 떠나 구단 최고 경영자의 위치에 올라서도 여전히 지도자 시절의 습관은 남아 있는 듯 “아직도 우리 타자들이 타격을 할 때면 몸이 움칠거린다”고 말했다. 8회 양준혁의 쐐기 홈런이 터진 다음에야 마음을 놓았던 김 사장은 “공이 ‘삐리리’들어왔으니까 망정이지 빠른 공을 던졌으면 못쳤을 거야”라며 만면에 웃음을 머금었다. 주위의 축하 인사에 김 사장은 손사래를 치면서 “우승하면 묻는 것은 모두 대답해주겠다”면서 자리를 털었다. 만약 삼성이 이번 한국시리즈를 제패할 경우 김응룡 사장은 사상 처음으로 감독과 사장으로 우승을 맛보는, 아주 행복한 야구인이 될 것이다. 홍윤표 기자 chuam@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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