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야쿠르트 스월로스 사령탑에 앉은 후루타 아쓰야 감독(40)이 일본 매스디미어에 풍성한 화제를 제공하고 있다.
우선 연봉. 후루타 감독은 내년 시즌 3억 3000만 엔을 받게 된다. 현재 12개 구단 감독 중 최고 연봉은 2억 5000만 엔의 롯데 마린스 밸런타인 감독이다. 아무리 후루타 감독이 스타 출신이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이런 연봉이 가능할까. 해답은 감독 겸 선수라는 데 있다.
후루타 감독은 감독으로는 2년, 선수로는 1년간 계약했다. 내년에는 감독과 선수연봉을 모두 받게 되는 셈이다. 스포츠신문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은 감독으로 1억 엔, 선수로 2억 3000만 엔을 받는다고 보도했다. 는 총액은 같지만 감독으로 받는 연봉을 8000만 엔으로 다르게 보도했다. 이 같은 액수가 나온 것은 물론 올 시즌 후루타 감독이 3억 엔을 받는 선수였기 때문이다. 선수로는 연봉이 삭감된 셈이다.
하지만 후루타 감독의 내년 시즌 연봉이 과연 일본 언론의 보도대로 사상 최고액인지는 의문이다. 이런 식의 셈법이라면 소프트뱅크 호크스 왕정치 감독의 연봉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1995년부터 소프트뱅크 지휘봉을 잡으며 일본시리즈에서 2차례 우승을 차지한 왕 감독은 2004년 연봉 2억 엔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올 시즌은 구단 부사장, GM(제너럴 매니저, 단장)도 겸직하고 있다. 상당한 인상액수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거기다 주니치 요미우리 한신 등 센트럴리그 주요 구단 감독들의 경우 발표액 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는다는 게 정설이어서 3억 5000만 엔을 액면 그대로 최고라고 부르기엔 다소 무리가 있다.
연봉 외에 또 하나 화제거리는 후루타 감독이 사상 최초로 선수회 회원인 감독이라는 점. 현재 노조 일본프로야구선수회 회장을 맡고 있는 후루타 감독은 올 연말 선수회 총회에서 회장직은 사퇴할 예정이다. 하지만 내년 시즌 선수로도 뛰는 만큼 회원 자격은 그대로 유지할 방침.
세이부 이토 감독이 선수 겸 수석코치로 있던 2002~2003년 선수회 회원 자격을 유지한 적은 있지만 현역 감독이 회원으로 남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후루타 감독과 스승 노무라 감독의 인연도 화제다. 후루타 감독은 1990년 드래프트 2순위로 야쿠르트에 입단했다. 바로 이 해부터 명포수 출신 노무라 감독이 야쿠르트의 지휘봉을 잡았다. 노무라 감독의 야구를 충실히 전수받게 된 포수 후루타는 1998년까지 감독과 선수로 호흡을 맞춰 4차례 페넌트레이스 우승, 일본시리즈 3회 우승이라는 야쿠르트 전성시대를 이끌었다. 후루타 개인적으로는 이 기간 동안 페넌트레이스 MVP 2회, 1997년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얻기도 했다.
이번에 후루타 감독이 선수를 겸직하는 것은 바로 노무라 감독이 난카이 호크스(현 소프트뱅크 호크스)감독 겸 선수로 뛰었던 1977년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노무라 감독은 1970년 난카이 감독에 취임하면서 선수도 겸직했다. 노무라 감독은 난카이 재직 8년 동안 감독에 포수, 4번 타자로 뛴 경기만 823경기에 이르렀다. 한 차례 리그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취임 첫 해를 감독 겸 선수로 보내는 후루타 감독이 스승을 뛰어 넘는 성적을 올릴지도 궁금하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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