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와 한화, 삼성 우승의 숨은 공신(?)
OSEN U05000061 기자
발행 2005.10.19 21: 17

지나친 견강부회일지 모르나 삼성의 한국시리즈 우승에는 이순철 LG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의 덕도 어느 정도는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순철과 김인식 감독은 삼성이 가장 껄끄럽게 생각하던 SK가 포스트시즌 첫 판인 준플레이오프 무대에서 나가 떨어지게 만든 감독들이기 때문이다.
삼성의 한 코치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서 3연승을 거두며 우승을 목전에 두고 있는 시점서 "솔직히 SK가 준플레이오프에서 떨어지면서 우승을 예감했다. SK만 아니면 다른 팀들과는 얼마든지 쉽게 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SK와 한국시리즈서 만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겼다. 이 코치는 또 "조범현 감독이 삼성 코치 출신으로 우리 선수들 장단점을 잘 알고 있는 것도 부담스러운 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삼성이 이처럼 SK를 의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시즌 전적만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다. 삼성은 시즌 맞대결서 7승9패2무로 SK에 뒤졌을 뿐만 아니라 특히 후반기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 때문에 삼성에 강세를 보인 SK를 중도하차시키는 데 톡톡한 기여를 한 이순철 LG 감독과 김인식 한화 감독이 삼성 우승에 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해도 무방한 것이다. 이순철 감독은 시즌 최종전서 SK를 제압, SK가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막았다. SK는 LG에 의외의 일격을 당하는 바람에 두산에 밀려 시즌 성적 3위를 마크하며 준플레이오프를 치르게 된 것이다.
게다가 김인식 한화 감독이 준플레이오프에서 5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SK를 꺾고 플레이오프에 진출하면서 SK의 한국시리즈 진출 꿈은 물거품이 됐다. SK로선 LG와 한화 탓에 포스트시즌을 일찌감치 접으며 삼성과의 일전이 원천봉쇄당하고 만 것이다.
그러니 선동렬 삼성 감독은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이순철 감독과 예전 스승인 김인식 감독에게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우승 턱'을 내야 하지 않을까. 이순철 감독과는 해태(기아 전신)에서 한솥밥을 먹은 친구 사이이고 김인식 감독은 해태에서 코치로 재직할 때 선수 선동렬을 지도한 바 있는 스승이다.
잠실=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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