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상렬, 패배에도 빛난 '투혼'
OSEN U05000293 기자
발행 2005.10.19 21: 17

아름다운 패배라고 할 만하다. 비록 한국시리즈서 맥없이 무너지며 준우승에 그쳤지만 두산 좌타 외야수인 전상렬(33)의 공수에 걸친 플레이는 칭찬받기에 충분했다.
전상렬은 19일 한국시리즈 4차전서 연패로 벼랑 끝에 선 두산 선수들이 의기소침한 상태에서 다소 맥빠진 플레이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온 몸을 불사르는 '허슬 플레이'를 보여줬다. 1회 1사 후 좌전안타로 두산의 첫 안타를 신고한 전상렬은 3회초 수비 무사 3루에서 삼성 1번 조동찬의 빗맞은 타구를 전력질주 끝에 다이빙 캐치하는 투혼을 발휘했다.
조동찬의 타구가 유격수와 좌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빗맞은 타구로 전상렬은 다이빙 캐치로 아웃시킨 데 이어 3루주자를 묶어 두기 위해 곧바로 일어서서 홈으로 송구하는 멋진 플레이를 펼쳤다. 3연패로 몰린 데다 먼저 1실점해 뒤져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상렬은 최선을 다한 플레이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한화와 플레이오프에서 연일 공수에서 돋보이는 플레이로 프로야구 생활 14년만에 처음으로 MVP로 선정됐던 전상렬은 한국시리즈서도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여줬다. 2차전서만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을 뿐 매 경기 안타를 때려냈다. 1차전 3타수 1안타, 3차전 4타수 3안타, 그리고 4차전 4타수 3안타 등 공격이 매끄럽게 연결되지 않은 두산 타선에서 제몫을 다한 유일한 선수였다. 한국시리즈 타율이 6할3푼으로 양팀 통틀어 최고의 방망이를 휘둘렀다.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지만 전상렬의 공수에 걸친 플레이는 인상적이었다. 플레이오프를 마친 후 삼성과 한국시리즈서 만나게 됐을 때 전상렬은 "친정팀 삼성에 이겨보고 싶다. 친정팀과 만나면 더 편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다"며 필승을 다짐했건만 한국시리즈 패배로 다음을 기약할 수밖에 없게 됐다.
잠실=박선양 기자 su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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