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스 오카다 감독은 무엇을 보았을까. 롯데 마린스와 일본시리즈 패권을 다툴 한신 오카다 감독이 지난 19일 ‘니시오카-후쿠우라 경계령’을 내렸다. 일본의 스포츠신문들은 오카다 감독이 “발이 빠른 니시오카를 내보내서는 곤란하다. 후쿠우라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보여줬듯 찬스에 강하다. 둘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했다. 올 시즌 41개의 도루로 퍼시픽리그 도루왕을 차지한 니시오카는 소프트뱅크스와 챔피언결정전에서도 빠른 발을 마음껏 과시했다. 5개의 도루에 성공하면서 소프트뱅크 배터리를 괴롭혔다. 리그 우승을 결정지은 마지막 5차전 6회 0-2에서 한 점을 추격할 때도 니시오카의 도루 하나의 힘이 컸다. 후쿠우라는 챔피언결정전 동안 20타수 8안타를 날렸다. 특히 마지막 5차전에서는 6회와 8회 결정적인 순간에 주자를 불러들이거나 공격 기회를 이었다. 4번 사부로가 부진했던 롯데로선 3번 후쿠우라의 활약이 없었다면 챔피언결정전에서 승리를 보장할 수 없었다. 여기서 궁금증이 생긴다. 오카다 감독은 이승엽(29)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마도 몸쪽으로 승부를 걸 확률이 크다. 근거는 지난 13일 열렸던 챔피언결정전 2차전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이날 오카다 감독은 주전 포수 야노를 대동하고 후쿠오카 야후돔에 나타났다. 그리고 끝까지 경기를 관람했다. 바로 이날 이승엽은 선발로 출장, 4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소프트뱅크 선발 사이토는 2회와 5회 이승엽을 상대로 던진 11개의 투구 중 무려 10개나 몸쪽을 향해 던졌다. 두 번 모두 결정구는 몸쪽 높게 들어오는 빠른 볼이었다. 이후 6회(사이토) 9회(마하라)에는 모두 유인구에 당했다. 6회는 낮은 포크 볼, 9회는 가운데 높게 들어오는 빠른 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물론 뒤의 두 번도 공략의 초점은 몸쪽이었다. 워낙 상대팀 분석에 철저한 일본 프로야구이지만 그래도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본 것을 가장 믿기 쉽다. 오카다 감독이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 나타난 것도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런 논리라면 한신 배터리는 이승엽이 등장할 경우 몸쪽을 집중 공략할 가능성이 크다. 이승엽이 일본시리즈에서 맹활약을 펼치는 열쇠는 역시 몸쪽 볼 공략에 있는 것 같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