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원 -> 26억 5000만 원 -> 27억 2000만 원 -> 27억 2000만 원 -> 149억 9000만 원. FA(자유계약선수) 제도가 도입된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삼성 라이온즈가 FA 영입에 들인 돈이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2년 겨울을 빼곤 해마다 FA를 영입하며 올해까지 총 250억 원을 쏟아부었다. 삼성이 지난 2002년에 이어 3년만에 다시 한국시리즈 정상에 선 건 '지키는 야구'를 표방한 선동렬 감독의 성공적인 팀 체질 개선과 함께 다른 구단들이 상상하기 힘든 엄청난 투자가 뒤따랐기에 가능했다. 관심은 삼성이 올 겨울에도 또다시 'FA 싹쓸이'에 나설 것인가다. 지난 겨울 삼성은 소속 선수였던 임창용 김한수를 46억 원을 들여 눌러앉히고 99억 원의 거액을 쏟아부어 현대 우승의 주역 심정수 박진만을 영입했다. 시즌 중 기아로 트레이드된 신동주까지 삼성은 지난해 FA 전체 계약액(203억 원)의 70퍼센트를 넘게 독점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이 다시 FA 영입에 돈 보따리를 풀 가능성은 매우 높다.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2002년 겨울엔 FA를 한 명도 영입하지 않았다. 박경완 안경현 박정태 강상수 등 FA 대상자 중 탐나는 선수가 없기도 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오는 2009년까지 5년간 계약한 선동렬 감독이 부임 당시 "5년 안에 최소 3번 우승"을 공언했던 만큼 또한번 투자로 뒤를 받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2년 이후 3년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복귀, 해태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3년 이내 두 차례 이상 우승을 이룬 삼성엔 역시 해태 현대에 이어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가 나타났다. 삼성이라는 조직의 생리상 여기서 말기보다는 한국시리즈 연패로 명실상부한 프로야구 최강자라는 칭호를 얻으려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FA 쇼핑'은 지난해 겨울과 비슷한 양상을 띨 것으로 보인다. 액수면에선 150억 원을 쏟아부었던 지난해엔 못 미치겠지만 소속 FA는 잡고 다른 팀 FA 중 알짜는 끌어오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서 올 시즌을 끝으로 FA가 되는 선수는 양준혁과 김대익이다. 김대익이 2차전 9회말 극적인 동점 홈런, 양준혁은 3차전 쐐기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둘 다 한국시리즈 맹활약으로 삼성 잔류 가능성을 높여 놓은 상태다. 지난 2002년 4년간 27억 2000만 원에 삼성과 FA 계약을 한 바 있는 양준혁은 올 시즌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 계약 액수를 놓고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그러나 FA 제도 도입 이래 삼성이 소속 FA 선수와 계약하지 않은 건 2003년 마해영(기아행) 한 명뿐이었던 만큼 오랜 동안 삼성의 상징처럼 여겨져 온 양준혁을 떠나보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른 팀 주요 예비 FA로는 기아 장성호와 이종범, SK 박재홍 김민재 정경배 위재영, 두산 김창희 전상렬 홍원기 등이 있다. 이들 중 특정 선수는 삼성과 이미 물밑 교감을 나눴다는 설이 한국시리즈 전부터 파다했다. 야구계의 큰 손 삼성이 올 겨울엔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하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