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 맞대결 시카고 W-휴스턴은 '닮은꼴'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0 13: 21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애스트로스. '닮은꼴' 두 팀이 월드시리즈 정상에서 격돌하게 됐다. 1959년 이후 46년만에 월드시리즈에 오른 화이트삭스는 1917년 이후 무려 88년만의 월드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1908년 마지막 우승을 한 시카고 컵스에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두 번째로 긴 우승 가뭄이다. 이에 맞설 휴스턴은 1962년 팀 창단 후 44년만에 처음으로 월드시리즈 진출 꿈을 이뤘다. 두 팀을 이끄는 사령탑 모두 이번이 월드시리즈 데뷔전이다. 밀워키(1992~1999년) 디트로이트(2000~2002년) 등 약체 팀만 이끌다 지난해 휴스턴 사령탑을 맡은 필 가너(56) 감독은 지난해 디비전시리즈에서 애틀랜타를 3승 2패로 꺾었지만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세인트루이스에 7차전까지 가는 혈전 끝에 3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세인트루이스에 1년만에 빚을 갚으며 감독 데뷔 14년만에 정상 정복의 기회를 잡았다. 지난해 베네수엘라 출신으론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지휘봉을 잡은 아지 기옌(41) 화이트삭스 감독은 감독 2년차에, 그것도 지난 2000년을 끝으로 탬파베이에서 현역 은퇴한 지 불과 5년만에 월드시리즈 무대에 나서게 됐다. 화이트삭스에서 뛴 13년 등 16년의 현역 생활 동안 한 번도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끼지 못한 한을 풀 기회를 잡았다. 기옌은 유격수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가너도 현역 시절 2루수와 3루수, 유격수를 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야수 출신 감독들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리그 정상에 선 두 팀의 전력도 닮은꼴이다. 올 시즌 세인트루이스에 이어 팀 방어율 메이저리그 전체 2위(3.51)인 휴스턴은 양 리그 통틀어 방어율 전체 1,2위인 로저 클레멘스(1.87) 앤디 페티트(2.39)와 20승 투수 로이 오스월트(방어율 2.94)의 강력한 선발 3인방을 보유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 방어율 2위(3.61)인 화이트삭스도 LA 에인절스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호세 콘트레라스-마크 벌리-존 갈랜드-프레디 가르시아가 포스트시즌 사상 초유의 4연속 완투승을 따낼 만큼 선발이 막강하다. 불펜(방어율 3.23) 역시 최강의 마무리 브래드 리지를 보유한 휴스턴(불펜 방어율 3.63)에 꿀리지 않는다. 공격력에선 팀 득점(741-693점) 홈런(200-161)에서 앞서는 등 화이트삭스가 한 수 위인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페넌트레이스에서 극심한 빈타에 허덕였던 휴스턴 타선이 포스트시즌 들어 상승 곡선을 긋고 있어 섣불리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투타와 벤치, 팀의 불운한 역사까지 닮은 꼴인 화이트삭스와 휴스턴. 화이트삭스가 승리할 경우 1995년 메이저리그가 현재의 리그당 3개 지구로 개편된 이래 중부지구 팀으론 첫 월드시리즈 우승으로 기록된다. 휴스턴이 이긴다면 지난 2001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부터 5년 연속 와일드카드 팀이 정상에 서는 진기록이 이어지게 된다. 어느 팀이 이기든 5년 모두 각기 다른 5개 팀이 우승을 차지하게 돼 '양키스 천하'가 무너진 메이저리그는 춘추전국시대를 이어가게 됐다. 통산 101번째인 월드시리즈는 오는 23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화이트삭스의 홈구장 US셀룰러필드에서 1차전의 막을 연다. 화이트삭스는 콘트레라스, 휴스턴은 클레멘스가 선발 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민 기자 mini@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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