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주간 프로축구를 지켜본 한국대표팀의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은 국내파 대표 선수들이 만족할 만한 플레이를 보이지 못했다고 질책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1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지난달 말 입국해 5차례 K리그 경기를 관전했고 주말에도 두 게임을 지켜볼 계획"이라고 운을 뗀 뒤 "대표선수들이 이란전에서 보여주었던 투지와 열정을 K리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대표팀 선수라면 프로경기에서도 '대표답다'는 소리를 들을 만큼 월등한 기량을 보여줘야 하는 데 그렇지 못했다"며 "이런 점은 다음달 대표팀 소집 때 짚고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전이 끝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도 "앞으로 선수들이 소속팀으로 돌아가 대표팀에서 소화해야 할 자신의 역할을 K리그에서 펼치는지 지켜보겠다"고 말하며 대표팀 선수들에게 주문 사항을 일러줬다. 그는 또 "30~40명의 리스트를 만드는 중이다. 이란전 명단 가운데 16명은 향상될 여지가 많은 선수들"이라면서 "다음달 많은 선수들을 뽑을 수는 없지만 능력이 있는 선수라면 발탁할 것"이라고 '숨은 진주'를 캐내겠다는 뜻을 밝혔다. "수비 강화가 필요하다. 우리 수비가 약하다는 게 아니라 공격으로 전개하는 데 있어 효율적이지 못하다"고 말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미드필드진의 볼 점유율이 중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수비진이 받쳐줘야 한다"며 기동력과 패싱력있는 수비수 등용을 시사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독일 월드컵까지의 8개월간의 대표팀 운영 방안을 공개하면서 작은 부분을 맞추고 큰 틀을 짜내가겠다는 의향을 내비쳤다. 그는 "다음달 스웨덴, 세르비아-몬테네그로와의 2차례 평가전을 통해 선수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 개개인의 성향 파악에 힘쓰겠다"고 말한 뒤 "이런 과정을 통해 대표팀의 균형을 잡아갈 것이고 내년 1월 전지훈련에서는 팀에 맞는 이상적인 시스템을 찾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2차례의 평가전과 훈련을 통해서는 전술적인 면을 짜맞추기 어렵다고 보고 올해는 선수들을 면밀히 관찰한 뒤 내년 구축할 시스템에 최적의 효과를 낼 선수를 가려내겠다는 말이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파 대표 선수들의 경기를 관전하기 위해 오는 24일께 출국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선수들의 기량 파악하고 소속팀 감독과의 관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로 건너가 내년 5~6월 전지훈련지 선정과 친선 경기 일정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