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감독의 기대에 부응한 '한 방'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2 21: 46

역시 이승엽(29.롯데 마린스)이었다. 일본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는 활약을 펼쳤다.
이승엽은 22일 한신과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 출장이 어려워 보였다. 한신 선발이 좌완 이가와였기 때문이다. 바비 밸런타인 감독은 이가와가 선발 출장한 페넌트레이스 경기(5월 12일)에서도 이승엽을 제외했다.
이승엽 스스로도 일본시리즈 이틀 전까지 “1차전 선발 출장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전망하기도 했다. 일본 매스미디어도 22일 아침까지 이승엽 대신 파스쿠치의 선발 출장을 점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밸런타인 감독은 이승엽을 택했다. 이유는 아무래도 타선의 무게감 때문인 듯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퍼시픽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타선의 응집력으로 승부했지만 아무래도 상대방에게 위압감을 주기엔 모자랐다. 특히 4번 사부로가 챔피언 결정전에서 부진하다보니 타순에 관계없이 한 방이 필요한 선수가 아쉬웠다.
호리의 결장도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호리는 정규시즌 이가와와 맞대결에서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허리통증으로 출장이 불가능했다. 밸런타인 감독은 챔피언결정전 5차전에서 호리와 교체돼 2타수 1안타를 기록한 하야사카를 2루수로 쓰는 대신 와타나베를 택했다. 페넌트레이스에 한 차례도 출장경험이 없는 하야사카보다는 그래도 20경기에 대수비로 나온 와타나베가 안정감이 있다고 본 것이다. 대신 와타나베의 출장으로 인해 타선이 약해지는 것을 이승엽이 메워주기를 기대한 것.
과연 이승엽은 감독의 희망대로 ‘한 방’을 날리는 데 성공했다. 4-1로 앞서 있고 경기가 후반으로 들어가는 6회 추가점이 절실한 상황에서 이승엽은 큼지막한 아치를 그려내 줬다. 부진에 시달리다가도 결정적인 순간에는 이름 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치는 이승엽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
이승엽의 경우뿐 아니라 ‘바비 매직’은 일본시리즈 1차전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했다. 시즌 내내 하위타선에 있다가 2번으로 전진 배치 된 이마에가 1회 선제 홈런 등 4타수 4안타로 맹활약을 펼쳤다. 와타나베도 1-1 동점이던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 안타를 날리고 결승 득점을 올렸다. 물론 팀 내 최다승 투수인 언더핸드 와타나베(슌스케)를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내세운 시미즈도 호투를 거듭했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