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로 ‘안개 콜드게임’이 선언된 지난 22일 지바 롯데 마린스-한신 타이거즈의 일본시리즈 1차전이 현지에서 화제를 낳고 있다. 일본의 매스미디어들도 이전 기록들을 소개하면서 안개 콜드게임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일본시리즈에서 콜드게임이 선언 된 것은 22일까지 4번 있었다. 하지만 원인이 안개 때문인 것은 처음 일어난 일이었다. 일본시리즈 첫 콜드게임은 1953년 요미우리-난카이(현 소프트뱅크)의 제 3차전. 가장 최근의 콜드게임은 1962년 도에이(현 니혼햄)-한신과 일본시리즈 3차전이었다. 22일 롯데-한신전은 43년만의 일본시리즈 콜드게임인 셈. 하지만 앞선 3번의 일본시리즈 콜드게임은 비 때문이었고, 모두 9회까지 들어갔다. 9회에 이르지 못하고 경기가 끝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없었지만 일본이 섬으로 이루어진 국가인 만큼 정규시즌에서는 안개로 인한 콜드게임이 지금까지 몇 차례 있었다. 는 센트럴리그 2번, 퍼시픽리그 8번으로, 은 4차례로 보도해 차이는 있다. 가장 최근의 것은 2000년 5월 9일 오릭스-긴테쓰전이었다. 는 센트럴리그에서 생긴 두 차례 안개 콜드게임은 모두 한신이 관련돼 있다고 소개했다. 22일 마린스타디움에 낀 안개는 7회 좌월 홈런을 날린 베니가 “배트의 감촉으로는 홈런임을 직감했지만 안개 때문에 타구를 볼 수 없었다”고 말할 정도로 시야를 방해했다. 이 홈런 직후 야마모토 좌선심이 먼저 나카무라 구심에게 다가가 “볼을 볼 수 없다”고 사정을 설명했고 구심도 이를 받아들여 이승엽이 타석에 들어서기 직전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보통 강우로 인해 중단된 경기는 현장에서 비가 그치는 상태를 파악해 속개여부를 결정하지만 이날은 원인이 안개였던 만큼 기상청에 문의를 거쳤다. ‘향후 두 시간 안에 안개가 걷히지 않는다’는 예보가 나오자 경기 중단 34분만인 오후 9시 5분에 구심은 콜드게임을 선언했다. 실제로 이날 경기가 중단되고 3분 후인 오후 8시 34분께 마린스타디움이 위치한 지바현 북서부에 안개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마린스타디움은 바로 해변가에 있다. 22일의 ‘안개사건’에 대해 일본 언론들은 경기장인 지바 마린스타디움의 독특한 위치 때문으로 해석. 간석지를 매립해 지은 구장이라 바다에 바로 인접(사진)해 있어 해풍과 육풍이 만나 안개가 발생하기 쉽다는 것. 더구나 이날은 아침에 비가 내리는 바람에 습도가 높았던 데다 바람은 약하게 불어 안개가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었다고. 하지만 22일 경기가 열린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안개로 인한 콜드게임은 처음. 1995년 9월 24일 롯데-긴테쓰전이 그라운드에서 증발하는 수증기로 인해 11분간 중단된 적은 있지만 당시는 경기가 재개됐다. 아무튼 롯데로서는 안개 덕분에 선발 시미즈 한 명만으로 1차전 승리를 낚는 행운을 잡았으니 홈 어드밴티지를 단단히 챙긴 셈이 됐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