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 현대 에이스 정민태(35)가 독기를 품었다. 지난 9월말 미국에서 오른 어깨 수술을 받은 정민태는 현재 수원구장에서 재활훈련에 한창이다. 대부분의 현대 선수들이 마무리 훈련을 위해 지난 20일 미국 플로리다 브래든튼으로 떠났지만 정민태는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 함께 힘든 재활훈련을 반복하고 있다. 수원구장에는 정민태처럼 수술 후 재활 중인 선수로 투수 이동학 등이 남아 있는 가운데 정민태는 이들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소화해내며 내년 시즌 부활을 목표로 열심이다. 다른 선수들은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이지만 정민태는 6일 훈련, 1일 휴식의 스케줄로 재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덕분에 수술 후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오른 팔을 이제는 절반 정도까지 구부릴 수 있게 됐다. 이 페이스로 가면 연말이나 내년 1월 플로리다 전지훈련 때는 공을 만질 수 있을 정도로 순조롭게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 구단은 당초 내년 전반기 막판에 전력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 상황이라면 좀 더 복귀시기가 빨라질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2일 후배 투수인 임선동의 결혼식장에서 만난 정민태는 선수로서 노장의 축에 드는 나이에도 불구하고 수술까지 감행한 이유를 묻자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다. 최고 연봉 투수에서 부진한 모습으로 선수생활을 끝낼 수는 없지 않느냐"면서 내년 시즌에 기필코 복귀해 예전의 기량을 펼쳐보이겠다는 각오를 보여줬다. 정민태는 그러면서 "이제 더 이상 고장날 데도 없다. 왼무릎, 오른 팔꿈치, 오른 어깨 등 3군데를 다 수술했다"며 "재활의 노하우를 잘 알고 있으므로 복귀해서는 잘해낼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매년 겨울 스토브리그에서 구단과 지리한 연봉싸움을 펼치기도 했던 정민태는 "어차피 올해는 부진한 성적(3패, 방어율 4.73)으로 많이 깎일 것을 각오하고 있다. 이제는 돈보다는 명예로운 선수생활 은퇴를 위해 마지막 최선을 다할 작정"이라고 덧붙였다. 정민태는 올해 5억 5500만 원의 연봉을 받았으나 내년에는 2억 원 이상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주전 선수 중에서 무려 7명씩이나 수술을 받으며 '부상병동'으로 창단후 최악의 성적을 냈던 현대구단은 정민태를 비롯해 마무리 투수 조용준 등 수술을 받은 선수들이 복귀하는 내년에는 재도약을 확신하며 이들의 재활에 온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선양 기자 sun@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