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천재' 박주영(20.FC서울)이 지긋하게 붙어다녔던 아홉수 꼬리표를 뗐다.
박주영은 23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의 정규시즌 원정 경기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지난 8월 28일 울산 현대전에서 9호골을 터뜨린 이후 정규리그 56일만에 얻어낸 값진 득점. 덩달아 소속팀 서울도 라이벌 수원에 3-0으로 완승을 거둬 기쁨이 더했을 터.
하지만 박주영은 경기 직후 언제나 그렇듯 침착하고 무덤덤하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팀이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며 "(욕심보다는) 즐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득점왕 타이틀에 대해 질문을 던지자 "얼마 만큼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면서 "팀이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담담하게 포부를 밝혔다.
-득점한 소감은.
▲기분은 괜찮은 것 같고 운좋게 내가 넣게 됐다. 팀에 이기는 데 도움이 돼 기분이 좋다.
-그동안 마음 고생이 심했을 텐데.
▲나름대로 즐기고 있고 못 넣을 때는 열심히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즐기는 게 중요한 것 같다.
-공격 스타일을 많이 읽히고 있는 평이 있는데.
▲수원도 그렇고 다른 팀들도 강한 중앙 수비수들이 많다. 오늘 경기에서는 (정)조국이 형과 움직임을 많이하자고 경기 전에 의견을 나눴는데 그것이 주효한 것 같다.
-골 상황을 설명한다면.
▲(볼을 잡고) 컨트롤을 하자마자 한번 볼을 치고 나갔는데 이 때 찬스라고 생각했다. 한번 더 밀고 나갔는데 골키퍼와 1대1 찬스가 만들어 졌다.
-승리를 거뒀는데.
▲최근 팀의 성적이 좋지 못했는데 오늘 경기에는 토종 선수들이 많이 나와 의사소통도 잘 됐고 경기를 앞두고 '잘 해보자'는 말을 많이 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관전했는데.
▲신경쓰지 않고 열심히 했다.
-팀 성적이 안 좋은데.
▲그 부분이 마음에 결린다. 하지만 몇 경기가 남아있으니까 마지막까지 열심히 하겠다.
-이란전 이후 대표 선수들이 K리그에서 부진했다.
▲아드보카트 감독도 K리그를 직접 관전했고 그런 부분을 보셨으니까 말씀하신 것이라 생각한다. 대표 선수답게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섰는데.
▲얼마만큼 준비하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잠시 머뭇거린 뒤) 욕심보다는 팀이 마지막까지 상승세를 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수원=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