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의 홈런포가 또 터졌다.
이승엽은 23일 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 2차전 5-0으로 앞선 6회 세 번째 타석에서 통쾌한 쐐기 2점 홈런을 날렸다. 1차전 6회 우월 솔로 홈런에 이은 이틀연속 홈런. 팀도 10-0 대승을 거두고 일본시리즈에서 2연승을 달렸다.
6회에만 3점을 내준 한신은 베니의 좌익선상 2루타로 1사 2루의 위기가 이어지자 선발 안도를 내리고 좌완 에구사를 올렸다. 다음 타자 이승엽에 대비한 포석이었다. 하지만 이승엽은 에구사의 2구째(볼카운트 0-1)가운데 직구(139km)를 그대로 잡아 당겨 우측 펜스를 넘겨 버렸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비거리 120m를 기록한 대형 아치.
에구사는 후지카와, 윌리엄스 등과 함께 한신의 막강한 불펜을 이루는 투수다. 후지카와(80경기 등판, 7승 1패 방어율 1.36)은 우완이어서 같은 좌완인 윌리엄스(75경기 등판, 3승 3패 방어율 2.11)과 함께 좌타선을 상대할 때 주로 등판했다. 올 시즌 51경기에 나와 4승 3패 방어율 2.67을 기록. 70이닝을 던지면서 피홈런 4개에 불과했으나 이승엽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이승엽은 1-0으로 앞선 2회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했다. 선두타자로 나와 한신 우완 안도와 맞선 이승엽은 무려 13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볼 넷을 얻었다.
이승엽은 초구, 2구 스트라이크를 그냥 보내 볼카운트 2-0으로 몰렸다. 하지만 이후 파울을 무려 6개나 만들어 내면서 볼을 골라내기 시작했다. 볼카운트 2-0에서 2개, 2-1에서 하나, 2-2에서 2개를 만들고 볼을 골라 2-3이 됐다. 여기서 다시 12구째 몸쪽 높은 컷 패스트볼을 파울로 만들었고 13구째 몸쪽 높은 슬라이더(126km)를 골라내 걸어나갔다.
이승엽은 후속 이마에의 우중간 안타 때 3루까지 달려 무사 1,3루의 기회가 이어졌고 후속 하시모토의 2루 앞 땅볼 때 홈을 밟아 득점에 성공했다. 롯데가 스코어를 2-0으로 벌리는 추가점. 이승엽 개인으로서는 1차전에 이어 이틀연속 득점에 포스트시즌 3번째 득점이었다.
이승엽은 4회 2사 후 등장한 두 번째 타석에서는 안도의 초구 한가운데 커브를 잡아당겼지만 2루수 정면으로 가는 직선타구가 되는 바람에 안타를 만들지 못했다. 네 번째 타석인 8회 무사 2루에서 다시 에구사와 맞서 초구 몸쪽 높은 포크 볼(126km)를 잡아 당겼지만 1루 땅볼로 아웃됐다. 하지만 2루 주자 베니는 3루까지 출루했고 후속 이마에의 우전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이승엽은 2차전에서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전날까지 더하면 시리즈 1,2차전에서 6타수 2안타(.333) 3득점 3타점의 호조다.
롯데는 1회 2사 3루에서 사부로의 3루 땅볼 때 한신 3루수 이마오카가 실책, 선취점을 올렸다. 5회 선두타자가 출루하고도 병살타로 기회를 날렸던 롯데는 2-0으로 앞선 6회 승부를 결정지었다. 1사 1루에서 사부로가 좌월 2점 홈런을 날렸고 이어 등장한 프랑코는 우월 솔로 홈런으로 연속타자 홈런을 기록했다. 이승엽의 홈런까지 롯데는 6회에만 3개의 아치를 쏘아올리면서 한신의 기를 완전히 꺾어 놨다.
이날 이승엽은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했다. 1루수를 맡았던 후쿠우라는 허리통증으로 이날의 경기 엔트리 25명에서도 빠졌다. 현재 상태로는 언제 출장이 가능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어서 3차전부터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원정경기(고시엔 구장)에 나서더라도 이승엽이 1루수를 볼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날 2번 타자로 출장, 일본시리즈 첫 타석에서 선제홈런을 날리는 등 4연타석 안타를 날렸던 이마에는 2차전에서는 타순이 8번으로 변경됐으나 안타행진을 계속이어가 일본시리즈 8연타석 안타라는 놀라운 기록을 세웠다.
롯데 언더핸드 선발 와타나베는 9이닝 동안 단 4개의 안타만 내주는 호투로 무사사구 완봉승을 챙겼다. 포스트시즌 2승째.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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