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이틀 연속 '좌완 징크스' 깼다
OSEN U05000014 기자
발행 2005.10.23 21: 21

롯데 마린스 이승엽(29)이 이틀 연속 의미있는 홈런을 날렸다. 팀으로서도 그렇고 개인적으로도 그렇다.
지난 22일 1차전서 6회 4-1에서 5-1로 도망가는 홈런은 승부의 물꼬를 돌려 놓는 의미가 있었다. 야구에서 그것도 중반을 넘어가면서 3점차와 4점차는 1점 이상의 의미가 있다. 추격하는 상대는 작전에서 선택의 여지가 적어지고 반대로 리드하고 있는 쪽은 투수 운용에서 한결 여유를 가질 수 있다.
23일 2차전 홈런은 그야말로 쐐기포였다. 5-0에서 7-0을 만들면서 상대방의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어 버렸다. 롯데 선발 투수 와타나베의 완봉승을 가능케 한 한 방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두 말할 것도 없이 좌완 징크스를 깬 것이 최고의 수확이다. 이승엽은 일본시리즈 1차전 선발로 좌완 이가와가 예상되자 부친의 방문을 만류할 정도로 스스로도 선발 출장 가능성이 적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한신 선발 투수 중 다승 2위(13승)인 이가와로부터 홈런을 빼앗았다. 2차전도 마찬가지. 상대는 이승엽을 겨냥해 수준급의 좌완 불펜 투수 에구사를 마운드에 올렸지만 또 한 번 홈런포로 혼을 내줬다. 이제 밸런타인 감독도 이승엽에 대해 믿음을 가질 만한 상황이 됐다.
명예회복도 수확이다. 이승엽은 퍼시픽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9타수 1안타 1득점으로 부진했다. 지난 13일 2차전에서는 4연타석 삼진을 당했고 마지막 5차전에서는 대타로 호명 됐다가 타석에 들어서지도 못하고 다시 바뀌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더 큰 경기인 일본시리즈 들어와서 연일 아치를 날림으로써 챔피언결정전에서의 부진을 말끔하게 씻어냈다.
이승엽은 2차전에서 홈런포뿐 아니라 끈질긴 면도 보여 상대 투수를 질리게 만들었다. 2회 선두 타자로 나와 볼카운트 2-0으로 불리한 상황에서도 13구째까지 가는 끈기로 볼넷을 얻어 출루했고 득점에도 성공했다.
이승엽이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이어가 일본시리즈에서 최고의 스타로 발돋움할지 주목된다.
박승현 기자 nanga@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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