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 서포터스 '그랑블루'와 차범근 수원 감독 간에 긴급 집단면담이 열렸다. 그랑블루는 2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의 정규시즌 홈경기에서 수원 삼성이 0-3으로 패한 뒤 퇴진 시위를 벌였고 이에 수원 구단은 이들과 차 감독간의 면담 시간을 마련했다. 이들은 수원 월드컵경기장 내 3층 대연회장에서 1시간 가량 질의응답 형식으로 불신과 이를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300~400여 명의 서포터스가 회의실을 가득 메웠고 차 감독을 비롯한 수원의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들도 배석했다. 서포터스는 차 감독의 전술과 선수단 운영을 꼬집으며 ▲소위 '뻥축구'로 대변되는 색깔없는 축구 ▲미드필드진이 생략된 플레이와 그에 따른 전력 약화 ▲유망주를 대거 이적시키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운영을 해온 점에 대한 성토를 쏟아냈다. 이 자리서 일부 서포터는 차 감독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차 감독은 "김남일 김진우 등 미드필드진의 핵심 선수들이 시즌 초반 부상으로 떨어져 나가는 등 컵대회 이후 8명 정도가 전력에서 이탈해 제대로 된 전력을 갖출 수 없었다"며 "이들이 돌아오는 내년 시즌에는 분명 올 초와 같은 달라진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기대해도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논란이 됐던 '뻥축구'에 대해선 "의아하게 생각한다. 전임 감독과 자꾸 비교하는 것 같다"고 얼굴을 붉힌 차 감독은 "부상 선수가 많아지면 전술적으로 지향하는 축구를 할 수 없을 뿐더러 그런 어려운 상황에서는 쉽게 득점할 수 있는 루트, 즉 크로스에 이은 득점력을 기대하기 마련"이라고 해명했다. 차 감독은 또 "다음 시즌을 앞두고 공수에서 필요한 자원을 보강할 계획이고 팀 체질 개선에 나설 것"이라며 "(좋은 성적을 못 내) 죄송하다. 조금만 인내하고 선수들에게 성원을 보내준다면 내년에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올랐던 수원은 올 초 한중일 클럽챔피언이 겨루는 A3챔피언스컵과 삼성하우젠컵 정상에 오르는 등 파죽지세를 달렸다. 이에 정규시즌 개막전에는 '레알' 수원이라 불리며 K리그에서 무난히 2연패를 달성할 것으로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하지만 전후기리그에서 잇단 부진으로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자 팬들은 지난 시즌부터 암암리에 가졌던 불만을 온오프라인에서 일시에 터뜨리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날 홈구장에서 라이벌 FC 서울에 0-3으로 완패해 감정이 극에 달했다. 수원=국영호 기자 iam905@osen.co.kr 굳은 표정으로 집단 면담장에 들어서는 차범근 감독./수원=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