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겨서 4강 플레이오프도 나가고 우승까지 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깝네요". 대구 월드컵 경기장에서 지난 23일 벌어진 대구 FC와 부천 SK가 끝난 뒤 한 대구 서포터가 던진 말이다. 대구는 이날 1-2로 역전패, 3경기를 남겨 놓은 선두 성남 일화보다 한 게임을 더 치른 상태서 승점 차이가 3이 나는 3위가 되면서 후기리그 우승권에서 사실상 탈락하고 말았다. 2위 부천 SK와는 승점이 같지만 부천 역시 3경기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날 이 서포터가 이런 말을 한 이유는 바로 국내 3대 프로 스포츠에 속하는 야구 축구 농구에서 연고팀이 모두 우승해 봤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었다. 대구 연고팀으로는 얼마 전 끝난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이 두산에 4연승을 거둬 지난 2002년에 이어 올해까지 한국시리즈 2회 우승을 했고 대구 오리온스 역시 KBL을 제패한 바 있다. 반면 대구 FC는 시민구단이라는 점 때문에 재정이 다른 구단들보다 열악해 선수들 면면 역시 그리 호화롭지 못하고 연륜도 짧아 줄곧 중하위권을 맴돌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대구는 삼성 하우젠 2005 K리그 후기리그에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줘 대구 팬들은 후기리그 우승과 챔피언까지 차지해 국내 3대 프로 스포츠 석권이라는 위업을 내심 기대해 왔다는 것이다. 국내 3대 프로 스포츠 석권 기록은 현재 부산과 수원 2곳밖에 이루지 못했다. 부산의 경우 롯데가 지난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첫 우승을 차지했고 부산 아이파크의 전신인 부산 대우가 1984년 챔피언에 올랐다. 또 KBL에서는 울산 모비스의 전신인 부산 기아가 1997시즌 우승을 차지하면서 처음으로 3관왕에 올랐다. 수원 역시 프로야구 현대와 축구의 수원 삼성, 그리고 KBL의 서울 삼성이 직전 연고지인 수원에서 모두 챔피언에 오른 바 있다. 비록 대구 시민의 꿈은 올 시즌에는 좌절됐지만 그 도전 정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 서포터들을 비롯한 축구팬들의 사랑과 관심이 다른 지역에 못지 않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던진 서포터의 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대구 축구팬들의 뜨거운 사랑과 관심이 있기 때문에 대구 FC도 언젠가는 우승할 겁니다. 대구는 시민구단에 대한 '충성도'가 뛰어나 홈경기가 열릴 때면 1만 명 이상은 꾸준하게 들어오지요. 김승현이 있다는 대구 오리온스 홈 개막전이 있는 날이지만 오늘도 1만 명은 왔을걸요". 이날 대구 경기의 공식 집계 관중은 1만 1538명으로 수원(3만 3479명)과 대전(1만 8351명)에 이어 3위였다. 대구=박상현 기자 tankpark@osen.co.kr [Copyright ⓒ OSEN(www.ose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